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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중국자동차유통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 유통업체의 손실 비율은 50.8%로 전년동기대비 7.3%포인트 확대됐다.
중국 자동차 딜러사 절반 이상은 손실을 입었다는 의미다. 이익 비율은 35.4%에 그쳤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판매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헌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정부의 이구환신 정책에 따라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수요도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딜러사들이 손실을 내는 이유는 치열한 가격 경쟁 때문이란 지적이다. 중국에서는 자동차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이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격 인하·판촉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빈번한 가격 경쟁으로 보조금 혜택이 희석되고 정책 효과가 상대적으로 느리다”며 “소비자 관망세가 심화하며 월별 신차 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연속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자동차유통협회 랑쉐훙 부비서장은 “특히 올해 2분기 이후 가격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제조사와 유통업체는 가격의 수렁에 빠지고 이윤은 끝없이 잠식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판매 목표를 달성한 유통업체의 비율은 28.8%에 그쳤다.
유통업체의 이익 구조에서 신차 판매 손실이 심각해 이익 기여도가 마이너스(-)다. 매장당 평균 총이익은 전년보다 크게 줄었는데 신차 사업의 경우 매장당 평균 손실은 178만위안(약 3억3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합작 브랜드의 실적이 부진한 편이다. 중국승용차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고급차와 자체 브랜드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각각 11%, 13% 감소했는데 주류 합작 브랜드의 경우 25% 줄어 감소폭이 더 컸다.
정책 지원을 받는 전기차에 비해 내연기관차 상황은 더 좋지 않다. 랑 부비서장은 “신에너지차가 유행하는 현재 내연기관차 시장의 수요가 급격히 줄어 경쟁력이 약화됐다”면서 “내연기관차 제조업체가 설정한 판매 목표가 너무 높고 리베이트 정책이 복잡하고 다양하며 유통업체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유통업체는 기존 브랜드의 지속적인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중고차 사업을 확대하고 전통적인 마케팅 방법을 바꿔 새로운 수익 성장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