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서 실종된 엄마… 1년 만에 일본서 싸늘한 주검으로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지난해 제주도에서 실종된 60대 여성이 1년 만에 일본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지난해 10월 27일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집을 나선 뒤 실종된 60대 여성 이모씨의 마지막 행적이 담긴 CCTV (사진=YTN)

2일 KBS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7일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집을 나선 뒤 실종된 60대 여성 이모씨는 실종 지점에서 약 300㎞ 떨어진 일본 해상에서 발견됐다.

앞서 이씨의 마지막 행적은 남원읍 하례리 망장포 인근에서 올레길로 들어가는 해안경비단 CCTV에 담겼다. 당시 이씨는 평범한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모자와 안경을 착용한 상태였다. 이에 가족은 도내 곳곳에 현수막을 붙이고 시민들의 제보를 부탁했다.

경찰 실종팀 역시 이씨를 찾기 위해 소방과 해경, 특공대와 해병대 등에 협조를 요청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다. 수백 명의 인력과 헬기, 수색견, 드론과 잠수부까지 동원됐지만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5월 경찰청에 일본 인터폴의 국제 공조 요청이 들어왔다. 일본 나가사키현 마츠우라시 다카시마 항구에서 변사자의 신원 확인이 필요하다며 DNA 분석을 요청한 것이다.

변사자 시신은 이씨가 실종되고 두 달 뒤인 지난해 12월 다카시마 항구에서 한 어부가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경찰은 시신의 DNA와 치아구조 등을 분석해 실종됐던 이씨임을 확인했다.

이후 범죄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이씨의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했다. 실종 신고 11개월 만이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자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안타깝다”라며 “늦었지만 고인을 가족의 품으로 인계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언론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