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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는 “장애물이 너무 많다. 가장 중요한 장애물은 가정에서부터 있고 여러가지 상황이 있다”며 “적절한 시점에 말씀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제20대 서울시교육감으로 당선된 조 교육감은 2018년 재선에 성공해 두 번째 임기 3주년이 됐다. 내년 6월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 역대 첫 ‘3선 서울시교육감’이 된다.
그간 교육계에서는 조 교육감이 3선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해직교사 특별채용 의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1호 사건’으로 지정되면서 암초를 만났다. 공수처는 2018년 11월30일 공고된 중등교사 특별채용 과정에서 조 교육감이 직권을 남용해 전교조 출신 등 해직교사 5명을 특별채용했다고 보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공수처가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조 교육감의 소환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 교육감의 혐의가 인정된다면 3선 도전에 타격을 입게 된다.
‘2025년 미래교육체제’를 주도적으로 실행하려면 3선에 성공해야 하는데 공수처 수사 때문에 거취 표명이 늦어지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조 교육감은 “그런 시선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조금은 순수하게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둘러싼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폐지를 주장하면서 자녀를 외고에 보낸 것이 이중적인 행태라는 것.
그는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한다”면서 “조희연 교육감이 완벽하지 않은 존재로서 자사고 개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달라”며 자사고 폐지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자사고·외고의 일반고 전환은 서울 시민이 저를 선택할 때 부여한 소명”이라며 “그 소명을 수행하는 점에 있어서 개인적 차원의 부족에도 널리 이해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자리에서는 과거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한 것을 두고 질문이 이어졌다.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당시 ‘피해자’와 ‘피해호소인’을 혼용했다는 지적에 대해 피해자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면서 “피해자에서 상처가 있었다면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조 교육감은 한 신문에 추모 기고문을 통해 박 전 시장의 업적과 인연에 관해 적으면서 “부디 이 절절한 애도가 피해 호소인에 대한 비난이자 2차 가해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시 신문 기고문 형식의 공식적 애도와 ‘피해 호소인’이라는 표현이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됐을 뿐 아니라 학교 내 성범죄 발생 시 교육감이 가해자 편에 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비판을 받은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