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림청은 QR 코드를 활용한 고사목 이력관리시스템을 지난해 도입, 소나무재선충병 예찰·검경·방제에 활용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고사목 이력관리시스템은 소나무재선충병 의심목에 QR 코드가 인쇄된 띠를 두르고, 코드 스캔 후 좌표와 수종 정보 등을 입력하는 방식을 말한다. 시료채취·검경, 설계·시공·감리까지 동기화해 실시간으로 피해목의 이력을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핸드폰 등 스마트 기기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는 예찰을 위해서는 시료 채취기 외에도 관련 도면, 윤척(나무 지름을 재기 위한 자), 테이프 등 다양한 장비가 필요했고, 조사 야장에 좌표 등을 수기로 작성, 오기와 누락이 많이 발생했다. 이에 산림청은 이 시스템을 도입해 특별 제작한 띠 하나만 두르면 자동으로 지름을 확인할 수 있고 띠에 인쇄된 QR 코드를 스캔함과 동시에 좌표, 조사자, 일자 등이 바로 뜨기 때문에 정확하게 자동 기재된다. 특히 이 시스템은 효율·정확성 외에 방제사업장 관리에서는 더 큰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예전에는 방제사업장 대표 지번 하나 들고, 방제목을 찾아다녔다면, 이제는 핸드폰 들고 산에 오르면 어디에 피해목이 있는지, 고사목이 있는지, 지난해 방제 지역은 어디인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올해부터 미발생 지역으로 확대된다. 또 사용법에 대해서도 지자체 담당자와 예찰방제단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권역별로 교육을 할 계획이다.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은 2014년 218만본이었다가 올해 31만본까지 감소했지만 소규모로 발생하는 지역이 늘고 있어 확산 방지를 위해 경미 지역이나 미발생 지역도 예찰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혜영 산림청 산림병해충방제과장은 “우리나라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포기하지 않고, 소나무류 한그루, 한그루를 관리해 온 현장의 비결을 스마트한 방식으로 접근한 것”이라며 “예찰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해 방제 성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