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부진 완화…코로나 4차 유행 최대 변수”

원다연 기자I 2021.04.07 12:00:00

경기부진 지속→부진 완화, 7개월 만에 조정
제조업 개선세에 서비스업 위축 완화 흐름
확진자 600명대, 코로나 재확산 여부 관건

부산항 신선대 부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경기 상황에 대해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해온 KDI의 경기 진단이 7개월 만에 회복 흐름으로 바뀐 것이다.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수가 다시 600명대를 넘어서는 등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회복세가 계속될지가 관건이다.

KDI는 7일 ‘경제동향 4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경제 심리도 개선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견조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는 제조업에 대해 지난 2월 사회적 거리두기 하향 조정에 따라 서비스업 부진도 일부 완화됐다는 판단이다.

제조업 관련 지표는 빠른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2월 전산업생산은 조업일수 감소(-3일)에도 전월(1.5%)에 이어 0.4%의 증가를 기록했다. 또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7.4%로 014년 7월 이후 최대치를 나타내고 재고율(104.8%→103.0%)도 전월대비 하락했다.

수출 역시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며 제조업 경기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다. 3월 하루 평균 수출액 증가율은 16.6%로 전월(26.4%)에 비해 줄었지만 두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서비스업 부진도 완화되는 모습이다. 2월 서비스업생산은 전월 -1.8%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하며 0.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2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48.6%→-22.0%)과 숙박 및 음식점업(-36.7%→-11.4%)의 위축이 다소 완화됐다.

2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8.4%로 전월(0.0%)대비 크게 확대됐다. 내구재(26.3%→19.9%)는 승용차(34.6%→42.7%)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준내구재(-12.1%→9.9%)와 비내구재(-6.7%→2.8%)는 기저효과에 기인해 증가 전환했다.

소비자심리 역시 개선되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97.4)보다 3.1포인트 상승한 100.5로,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100)를 넘어서면서 소비의 회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코로나19 전개 양상이 변수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668명으로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지나 진정국면에 접어들기 직전인 올해 1월 8일(674명) 이후 89일만에 최다치로 올라섰다. 정부가 오는 9일 다음 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확산세를 고려해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제조업이 경기를 끌어가고 서비스업은 여전한 위축 속에서도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코로나19 전개 양상이 최대 변수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재차 악화하면 경기는 다시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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