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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어르신 안부전화에 '방구석 댄스' 챌린지까지

양지윤 기자I 2020.05.13 11:15:00

서울시 건강생태계 사업, 코로나 심리·정보 방역 역할 톡톡
"생활방역 준수한 지킴이활동 활발"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아이구~ 오래간만이야! 다들 잘 지내는지 궁금하네?” “어르신 어떻게 지내세요? 덥더라도 마스크는 잘 끼고 다니시죠?”

김경숙 서울 성북구 주민건강실천모임 건강지킴이는 매주 어르신에게 전화로 안부를 묻는다. 코로나19 확산 전까지 어르신과 매주 만나 함께 춤을 추거나 걷기도 했는데, 올 들어서는 넉달째 아무런 활동도 못하고 있다. 김 씨는 “코로나19로 우울해 하시고 힘들어 하셔서 자주 전화를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민건강 활동모임이 중단된 시기에도 건강생태계 사업을 통해 ‘마을 돌봄’을 지속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시 건강생태계 사업은 보건소와 지역의 풀뿌리 민간단체, 주민들이 지역 건강관련 의제를 발굴, 실행, 평가 등 전 과정을 공동으로 협업해 파트너십으로 운영한다.

서울 성북구가 건강생태계 사업의 일환으로 온라인 릴레이 체조, 마스크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는 모습.(사진=서울시 제공)


시는 지난 2015년부터 건강생태계 사업을 실시, 주민 주도적 공동체 활동을 통해 개인 건강만이 아닌 우리 동네 건강문제를 해결하고자 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주민 건강지킴이는 어르신과 주민의 우울감을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운동영상을 제작해 집안에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한다. 만성질환이 있는 어르신의 약을 집 앞에 배달하거나 맞춤 건강 도시락을 나누는 활동을 계획 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실행한다. 건강생태계 건강지킴이는 어르신 건강과 활동체크 등 전화 안부와 건강비타민 키트 전달, 약 봉투 문 앞 배달 등 대면 접촉을 최소화 하면서 주민의 심리적 지지활동을 하고 있다.

실제 성동구 등 6개 자치구 건강지킴이와 주민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마을 돌봄 활동을 활발하개 전개하고 있다. 주민 나눔 캠페인을 통해 면마스크, 손소독제, 친환경 비누 등을 제작하고 관내 취약계층 및 어르신 돌봄센터 종사자 등에게 나눠주고 있다. 면연력을 강화하기 위한 배도라지청을 지킴이 각자의 집에서 제작해 아동센터 등 지역 기관과 어르신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각 자치구는 맞춤형 마을 돌봄 활동도 펼치고 있다. 강북구 건강생태계는 대면활동이 중단된 주민건강활동 모임 참여자들이 운동영상을 온라인에 차례로 올리는 주민버킷 챌린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구석 댄스’를 통해 운동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성북구 건강생태계는 어르신들에게 친숙한 건강지킴이가 집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치매예방을 위한 뇌튼튼 체조영상’을 제작해 관내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중랑구 건강생태계는 만성질환이 있는 어르신 약을 문 앞까지 배달하고 찾동방문간호사를 연계해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는 독거어르신에게 맞춤형 건강도시락을 제공하는 계획을 세우는 주민 돌봄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나백주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시민건강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주민의 건강과 예방활동이 중요해진 만큼 주민 주도적 참여를 통한 건강생태계 사업을 계속 지원하고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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