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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피해자 두 명이 저한테 삭제요청을 했었다. 여고생이었다. 저희가 박사방을 모니터링하게 됐고, 서울지방경찰청에서도 협조를 요청해 저희가 박사방과 접촉했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 측은 ‘박사’ 조주빈과 대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피해자, 광고의뢰자 등으로 가장해 접촉을 시도했다.
박 대표는 “저희가 피해자 이름을 알고 있지 않냐. ‘박사님 피해자 누구누구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러니까 갑자기 사진을 보내더라. 피해자 사진을 보내서 정말 당황했다. 그 사진을 보내고 바로 삭제를 하더라. 텔레그램은 사진을 삭제하는 기능이 있다. 그리고 텔레그램으로 전화를 하더라. 받으라고. 안 받았다. 안 받았더니 저보고 사기 치지 말라고 그렇게 욕설을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구매자나 광고의뢰자인 것처럼 접촉해 대화를 이끌었는데 구매자라고 하니까 입금하라고 보채더라. 일베 용어도 많이 썼고. 대화하기가 굉장히 힘들었다. 오직 돈, 돈만 목적이더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보통 최고액이 150만원으로 알려져 있는데 150만원이고 2단계가 50만원이다. 2단계 방을 이야기했다. 자기 전자지갑 주소를 이야기하고, 모네로라고 해서 그거 입금하라고 했다. 가상화폐 대행업체를 소개해줬다. 그래서 입금을 유도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입금하지 않았다. 그는 “경찰이 입금한 적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 입금하지 않았다. 그리고 사실 입금하기 싫더라. 왜냐하면 어쨌든 협조하더라도 박사라는 사람이 욕설도 하고 너무 피해가 큰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사실 이 사람한테 돈을 주기 싫었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박사에게 접근해 IP주소를 알아내려고 했다. 박사로 추정되는 IP가 있었는데 저희가 경찰에 제공하긴 했는데 정확하지 않다. 의심이 많고 용의주도하더라”며 “엄청 보채고 일반적 대화하기가 힘들다. 워낙 의심이 많고 성격이 급해가지고 무조건 입금을 안 하면 대화를 5분 이상 하기 힘들더라고요. 빨리 입금 안 하면 차단한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박사방’을 운영했던 조주빈은 다른 대화방 운영자들과 접촉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박 대표는 “박사는 자기가 닉네임이 ‘단 하나의 별 박사’다. 자기가 독보적이고 자기가 텔레그램 안에서 정말 신 같은 자칭 그런 식으로 자기가 생각하더라. 워낙 자부심이 되게 많은 것 같았다. 이 텔레그램 안에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