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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는 폭염 영향으로 7월 중순 배추 가격이 평년보다 27.9% 높은 포기당 2652원(도매)을 기록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무 가격 역시 개당 1450원으로 43.7% 올랐다. 7월 상순까지만해도 평년 수준이던 배추·무 가격이 폭염 탓에 들썩이
7월 상순 고랭지 배추는 주산지인 강원 지역에 큰 비가 온 직후 폭염이 밀려오며 무름병 등으로 작황이 나빠졌다. 무는 노지 봄작형이 주로 출하하고 있으나 재배면적이 줄어든데다 폭염으로 작황까지 악화하며 가격이 올랐다.
다른 농작물에 대한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다. 애호박이나 파프리카는 출하량이 늘며 오히려 평년보다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토마토나 수박 가격은 평년보다 높지만 남부 지방에서 출하가 조기에 종료한 영향이란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복숭아나 포도 같은 여름 과일도 봉지 씌우기를 하는 덕분에 큰 피해는 없다.
축산물도 아직까진 큰 변동 없다. 폭염에 올 들어 지난 17일 오전까지 닭, 오리, 돼지 등 더위에 약한 가축 79만마리가 폐사했으나 전체 사육마릿수 대비 폐사 수는 닭 0.62%, 오리 0.44%, 돼지 0.07%로 미미한 수준이다.
당국은 그러나 폭염 장기화로 추가 피해 가능성이 있다며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중심으로 폭염 피해 최소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앙 단위 현장기술지원단도 추가 편성해 농가를 지원한다. 특히 온도 영향이 큰 고랭지 배추에 대해선 지난 18일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20일부터 주 2회 회의를 열어 피해 상황과 대응책을 논의키로 했다.
농식품부는 “현재 무, 배추 등 일부 채소가격 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현 고온이 이어진다면 농축산물 공급 불안정 가능성이 있다”며 “배추, 무 등을 중심으로 수급조절물량을 탄력적으로 방출해 가격을 안정을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