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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째 접어든 필리핀軍 vs IS 반란세력…마라위 교전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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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17.06.14 11:46:57

민간인 사망자 210여명 달해…정부군도 58명 사망
정부군 하루 2차례 폭격…폐허·유령도시화 된 마라위
반란군, 아부 사야프·마우테 연합…이슬람 사원 거점 활용
IS "마라위 탈환하고 기독교인 처형" 거짓 동영상 유포

계엄령이 선포된 뒤 정부군과 이슬람국가(IS) 추종 반란군 간 교전이 지속되고 있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 내 소도시 마라위 시내 모습.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계엄령이 선포된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 내 소도시 마라위에서 필리핀 정부군과 이슬람국가(IS) 추종 극단주의 무장 반란군 간 교전이 4주째에 접어들면서 장기화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기간 동안 사망한 민간인 수만 210여명에 달하며 도시는 폐허가 됐다. 사실상 유령도시가 된 도시에는 길 잃고 굶주린 개들만이 먹을 것을 찾아 떠돌아 다니고 있다며 NYT는 절망적인 도시 분위기를 전했다.

도시 주민 대부분은 전투가 개시됐을 때 도망쳤지만 적십자 등에 따르면 아직 2000여명의 민간인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필리핀 정부군은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전투기와 헬리콥터 등을 이용해 하루에 최소 두 차례 폭격을 이어가고 있으며, 거리에선 정부군과 IS 추종자들 간 시가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남은 주민들은 집과 건물들에 숨어서 교전이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반란군은 아부 사야프와 마우테 그룹, 두 이슬람 추종 세력의 연합군으로 이뤄졌다. 아부 사야프는 필리핀 이슬람 반군단체 중 하나로 미 연방수사국(FBI) 등 국제사회에서는 테러집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수장인 이스닐론 해필론에 대해선 미국이 500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고 있다. 마우테 그룹은 중동에서 교육을 받은 압둘라 마우테와 오마르 마우테 형제가 이끌고 있다. 이들은 아부 사야프 수장인 해필론에게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체첸 등에 있던 전투원들도 이미 이들과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란군은 도심 일부와 교량들을 장악한 뒤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높은 사원에는 무장 저격병들을 심어뒀다. 정부군은 반란군이 도시의 약 5분의 1을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도시에 남아 있는 수백명의 민간인들이 인질로 잡혀 공격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란군은 앞서 240여명의 민간인을 인질로 잡고 있다면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게 정부군을 철수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IS 추종 반란군과 교전 중인 필리핀 정부군이 시가전을 벌이면서 마라위 시내 건물을 수색하고 있는 모습. (사진=AFP PHOTO)
필리핀 국민의 90% 이상이 로마 카톨릭 신자지만 마라위는 필리핀 내 가장 큰 이슬람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도시 내 다수의 이슬람 사원에서도 확인된다. 교전과 폭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사원들은 멀쩡한 상태로 남아 있는데, 이는 정부가 보호 문화재로 지정해 정부군이 공격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원들이 반란군의 전투 기지로 활용되고 있다고 정부군은 불만을 토로했다. 크리스토퍼 탬푸스 보병대대 지휘관은 “반란군들은 집이나 건물에 숨어서 교전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예상보다 훨씬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투가 장기화되자 IS는 선전매체 아마크통신을 통해 필리핀 정부군을 몰아내고 마라위를 완전히 탈환한 것처럼 위장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교전 장면과 함께 오렌지색 상의와 흰색 하의를 입은 5명을 무릎 꿇려 앉혀 놓고 뒤에서 공개 총살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IS는 영상에서 카톨릭 신자 5명을 처형했으며 200명 이상의 정부군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또 마라위를 탈환한 IS 세력은 섬의 3분의 2를 장악해 정부군을 궁지로 몰아넣었다고 덧붙였다. 정부군은 교전 장면은 마라위가 맞지만 처형 장소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 처형당한 자들의 복장처럼 입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조작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군 사망자는 군·경을 합쳐 58명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은 전날 필리핀 정부의 IS와의 전쟁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2000년대 초반부터 필리핀 남부 지역에 50~100명의 특수부대를 배치해 대(對)테러 훈련 및 기술 지원을 제공해 왔다. 미 정보당국은 앞으로 필리핀 정부군 전투기의 폭격 목표물 설정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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