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센서스]월세가구가 전세 첫 추월…수도권 네집 중 한집은 '월세'

박종오 기자I 2016.12.19 12:00:00
[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우리나라에서 월세를 사는 가구 비율이 사상 최초로 전세 가구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월세 가구 비율은 22.9%로, 전세 가구 비율(15.5%)을 넘어섰다. 이는 통계청이 전세와 월세 점유 형태를 구분해 조사하기 시작한 1975년 이후 처음이다.

인구주택총조사는 우리나라의 모든 사람과 주택 규모 및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5년마다 실시하는 국가 기본 통계다. 이번 조사는 전국 20% 표본 가구(약 1000만 명)를 대상으로 조사원 면접 및 인터넷 설문 방식을 통해 이뤄졌다.

△점유 형태별 가구 [자료=통계청]
월세 가구 비율은 1995년 11.9%에서 2000년 12.6%, 2005년 17.2%, 2010년 20.1%로 계속 증가해 왔다. 반면 전세 가구는 1995년 29.7%를 정점으로 2000년 28.2%, 2005년 22.4%, 2010년 21.7%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이재원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집주인은 저금리 여파로 전세보다 월세를 놓길 선호하고,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세입자도 오른 전세금을 월세로 돌리는 사례가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서울·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전세 가구 비중이 5년 전보다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은 월세 가구 비율이 2010년 21.6%에서 작년 25%로 크게 늘며 최초로 전세 가구 비율(작년 기준 22%)을 웃돌았다. 4가구 중 1가구는 월세를 산다는 의미다. 비수도권도 같은 기간 전세 비율이 14.6%에서 9.5%로 내려 앉았지만, 월세 비율은 18.7%에서 20.8%로 증가했다.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중 월세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서울(22.9%)로 조사됐다.

국내 가구의 주거 점유 형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자기 집에 거주하는 자가 가구로 집계됐다. 자기 집 비율은 2005년 55.6%에서 2010년 54.2%로 소폭 낮아졌다가 지난해 56.8%로 다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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