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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의 돌직구, 6만원 음성·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

김현아 기자I 2014.04.02 16:18:25

월 6만2천원에 LTE 음성, 데이터, 문자 무제한 제공
SKT도 비슷한 요금제 출시..9만9천원에서 최대 40% 저렴해져
갤럭시S5 겨냥한 기변에 2년간 79만원 요금할인..단말기 공짜 착시 우려도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한 달에 6만2000원(2년 약정 기준, 공식요금 8만 원)만 내면 음성뿐 아니라 데이터와 문자까지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롱텀에버루션( LTE) 요금제를 2일 내놨다. 이동통신 30년 역사상 월 6만 원대로 통신요금에서 완전히 해방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같은 날 SK텔레콤도 비슷한 요금제를 내놨지만, LG유플러스가 주도한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제 월 6만 원대로 비디오를 모바일에서 자유롭게 볼 수 있게 됐다”면서 “지리한 보조금 경쟁이 아니라, 요금할인이라는 따뜻한 경쟁에 경쟁사들도 따라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익은 없지만 더 많은 고객이 들어오면 가입자당 매출(ARPU)도 늘지 않을까 한다”면서 “경쟁사들이 따라왔을 때 (주파수 용량 부족으로) 과연 통신 품질이 어떨까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왼쪽 다섯번째)과 직원들이 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LG유플러스 영업재개에 따른 사업 전략발표회에서 음성, 문자, 데이터를 완전 무제한 제공하는 LTE 무한대 요금제 출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KT 대표이사와 정보통신부 장관을 거친 이 부회장은 몇 안 되는 통신 전문가다. 그는 2010년 LG텔레콤과 데이콤·파워콤의 합병법인(현 LG유플러스)의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그동안 선 굵은 행보를 보여왔다.

이날 선보인 △월 8만원(2년 약정시 월 6만2000원)에 음성, 문자, 데이터 무제한 제공하는 ‘LTE8무한대 80’과 △월 8만 5000원(2년 약정시 월 6만 7000원)에 모바일IPTV 등 총 1만 5300원의 부가서비스 8종까지 추가로 주는 ‘LTE8무한대 85’는 매력적이다.

LG가 치고 들어온 덕분에 월 9만 9000원을 내야 했던 LTE 음성·데이터 문자 무제한 상품이 최대 40% 정도싸졌고, 모바일IPTV나 개인용 클라우드 같은 유료 LTE 부가서비스도 경쟁사 대비 80% 저렴한 월 5000원으로 쓸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돌직구’에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 있다. 4월 5일 영업재개를 앞두고 갤럭시S5를 겨냥한 기기변경 프로그램 때문이다.

2년 이상 가입한 고객이 LTE8무한대 요금제를 쓰면 매월 3만 3000원을 깎아주겠다는데, 요금할인이 총 79만 2000원(2년 약정)에 달한다. 갤럭시S5의 출고가가 86만 6800원이니, 유통망에선 ‘갤럭시S5 공짜’라는 문구로 쓰일 수 있다. 어차피 매월 3만3000원을 깎아준다면 차라리 요금을 8만원이 아닌 4만7000원으로 발표하는 게 단말기 값 착시현상을 줄일 수 있었다.

LG유플러스가 올해 1월 3일부터 1박 2일간 충남 예산에서 ‘2014 리더 혁신 캠프’를 개최하고 시장 선도의 의지를 다졌다. 이상철 부회장이 리더들을 대상으로 ‘ICT 시장 선도를 위한 가치 창조 방법론’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심안(心眼)을 갖게 되면 선(先)을 얻을 수 있고, 선(先)을 얻게 되면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다는 ‘심안통선, 선즉제인(心眼通先, 先則制人)’을 발휘한다면 여러분이 꿈꾸고 도전하는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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