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에 이어 알-카에다 내 2인자로 꼽히는 이집트 출신의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후계자 후보로 지목되는 가운데 미국 국적의 이슬람 극단주의 성직자인 안와르 알-아우라키도 알-카에다의 차기 수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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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우라키는 테러 모의에 있어 특히 인터넷 공개 설교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설교도 매우 잘한다. 설교는 주로 서방 국가들이 왜 `악의 세력`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의 설교에 빠진 추종자들은 급진적인 성향을 드러내며 테러를 시도하기도 한다. 작년 5월 아우라키의 설교에 빠진 영국의 한 여대생은 이라크전을 지지한 스티븐 팀스 전 영국 내각장관을 칼로 살해하려다 붙잡히기도 했다. 그는 또 영어가 유창한데다 미국 문화에도 매우 친숙하다.
서방 정보기관들은 알-아우라키가 공항 보안 검색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폭발물 제조 능력을 지녔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알-아우라키의 거점인 예멘이 최근 대통령 퇴진 등으로 심각한 정정불안을 겪고 있어 테러활동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라며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테러 관련 전문가는 "알-아우라키는 틀림없는 요주의 인물"이라며 "그의 핵심 목표는 미국이지만 영국 등 다른 서방국가들에도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