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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車판매, 현대차 `울고` 기아차·GM대우 `웃고`(종합)

김보리 기자I 2010.12.01 16:16:21

11월 완성차 5개사 63만3758대 판매..전년비 13.8%↑
현대차, 비정규직 파업에 `울상`..기아차, 월 판매 첫 20만대 돌파
GM대우, 내수 시장 3위 탈환..쌍용차, 법정관리 이전 수준 회복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지난 11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내수 시장 보다 해외 시장에서 선전해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판매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13.8% 늘어난 63만3758대(CKD제외)를 기록했다.
 
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한 13만1961대를 기록했지만, 그 빈자리를 수출이 메웠다. 11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9.5% 늘어난 50만1797대를 나타냈다.
 

◇ 현대차, 파업으로 내수 '삐끗'..기아차, 월 20만대 첫 돌파

현대차는 비정규직 파업으로 내수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반면, 기아차는 사상 첫 월별 판매 20만대를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현대차(005380)는 신형 아반떼와 신형 액센트 등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 노조의 파업에 발목이 잡혀 전년동기대비 13%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 11월 국내 6만348대, 해외 25만4221대 등 전세계시장에서 작년 동기대비 1.4% 증가한 31만4569대를 판매했다.(CKD 제외)

내수시장에서는 작년 동기대비 13% 감소한 6만348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15일부터 계속된 사내하청 노조의 공장 불법점거 파업으로 내수 공급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9월부터 본격 판매한 신형 아반떼와 최근 출시한 신형 액센트가 판매호조를 보이며 그나마 위안거리가 됐다.
 
내수 시장은 주춤거린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11월 국내 생산 수출 8만9726대, 해외생산판매 16만4495대 등 총 25만4221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대비 5.5%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기아차(000270)는 수출에서 창사 이래 최대 기록을 올려 내수와 수출의 합계에서도 월 기준 사상 처음으로 20만대를 돌파했다.

기아차는 지난 11월 한달간 내수 4만4049대, 해외판매 17만8067대 등 총 22만2116대를 판매했다. 특히 기아차의 해외판매는 K5, 스포티지R, K7, 쏘렌토R 등 최근 출시된 신차들의 해외 시장에서 판매 호조에 힘입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기아차의 11월 해외판매는 국내생산분 9만9447대, 해외생산분 7만8620대 등 총 17만8067대로 전년대비 39.2% 증가했다. 전년대비 국내생산분은 18.6%, 해외생산분은 78.4% 증가했다.

내수는 K5, 스포티지R, K7, 쏘렌토R 등 인기차종과 GDI 엔진을 장착하고 해치백 모델을 추가한 포르테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대비 5.5% 증가했다.

◇ 13개월만에 바뀐 내수 3위..GM대우, '알페온' 덕에 '활짝'

지난 11월은 GM대우에게 있어 의미있는 한 달이었다. 지금껏 르노삼성에 밀려 내수 3위를 내준지 13개월만에 다시 내수 3위 자리를 찾았기 때문이다. 반면, 르노삼성은 신차효과 감소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나마 수출이 르노삼성의 실적을 살렸다. 

GM대우는 알페온과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들어 내수 시장에서 월간 최대 판매 실적을 올렸다. 특히, 알페온은 2.4모델이 지난달 출시되면서 1741대가 판매돼 전월 대비 35.5% 증가했다.

GM대우는 지난 11월 판매실적이 전년동기대비 18.9%증가한 6만4802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증가한 1만2554대를 기록했으며,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3.1% 늘어난 5만2248대를 나타냈다. 

르노삼성은 뚝 떨어진 내수에도 불구, 그나마 수출 덕분에 체면치레를 했다. 르노삼성은 지난 11월 판매실적이 전년동기대비 19.2% 증가한 2만4501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한 1만1953대를 기록했으나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88.6% 증가한 1만2548대를 기록했다.

◇ 쌍용차, 정상화에 '성큼'.."법정관리 이후 또 사상최대"

지난달 인도의 마힌드라&마힌드라에 회사를 매각한 쌍용차는 법정관리 이후 최대 판매 실적을 올리며 법정관리 이전 수준으로 판매가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쌍용차(003620)는 11월 한 달 동안 내수 3057대, 수출 4713대를 포함 총 7770대를 판매했다. 이러한 실적은 기존 최대 실적을 올렸던 전월 대비 4%, 전년동월 대비 65%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1월 법정관리 신청 이후 최대 기록이다.

수출은 지난해 법정관리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월 대비 전년동월 대비 124% 급증하는 등 지난 4월 이후 꾸준히 월 4000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특히 쌍용차의 야심작인 코란도C의 유럽과 중남미 지역 딜러 초청 시승행사가 지난달 26일 ~ 28일에 개최돼 곧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면 수출 증가에 더욱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1월 자동차 판매는 기아차와 GM대우, 쌍용차의 약진이 두드러진다"며 "반면, 파업에 발목을 잡힌 현대차나 신차효과가 감소한 르노삼성은 판매 증진을 위한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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