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만인 24일(현지시간) 국제 금융시장은 급속히 안정을 되찾고 있다.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 증시가 대부분 상승하고 있고, 달러와 엔화 가치도 사흘 만에 약세로 돌아서는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누그러지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장 초반 1% 넘게 하락했던 상하이 증시는 이날 오후 들어 한반도 긴장에 따른 불안심리가 무색할 만큼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시간 오후 2시55분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0.29% 오른 2836.36을 기록 중이다. 홍콩 항셍지수도 전일대비 0.69% 오른 2만3054.61을,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ST) 지수는 0.48% 상승한 3141.35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휴장이었던 일본 증시는 장 초반 2% 넘게 급락하며 1만선이 무너졌다. 하지만 이후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이날 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4% 내린 1만30.11에 거래를 마쳤다.
한때 달러 강세가 뚜렷했던 외환 시장도 비슷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전날 안전자산 매수세가 급증하면서 달러와 엔이 강세를 보였지만 이날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전날 뉴욕 시장에서 1.3367달러를 기록했던 유로-달러 환율은 1.34달러선을 회복했고, 달러-엔 환율도 83.16엔에서 83.24엔선으로 올라섰다.
이는 국제 금융시장내에서 북한의 연평도 도발이 남북간 전면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으며 전날 반응이 과도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라이언 BNP파리바 스트래티지스트는 "압력은 사라지고 있고 북한 관련 문제는 빠르게 잊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북한 도발을 큰 위험으로 보지 않고 있다. 무디스는 "연평도 도발이나 우라늄 농축 설비 구축은 한국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와 피치도 비슷한 견해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