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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값 하락..외국인 13일만에 선물매도(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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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기자I 2010.01.27 16:50:00

1536계약 순매도..`일회성 가능성도`
금통위 의사록·말련 금리인상 전망도 `부담`

[이데일리 이태호 기자] 채권가격이 27일 하락했다(채권금리 상승). 외국인이 13일 만에 국채선물을 순매도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전날 저녁 공개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의 매파적(hawkish) 발언들과 말레이시아가 조만간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차익실현을 자극했다.

A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외국인이 아침에 국채선물을 2000계약 이상 순매도하면서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며 "전날 장 막판에 선물가격 상승이 좀 과했다는 인식에서 이익실현 차원의 매물도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 `최종호가수익률`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국고 5년 9-3호는 전일 5년 민평보다 3bp 오른 4.80%를 나타냈다. 만기가 2014년 9월까지인 이 채권을 매입했을 경우 100억원당 약 1203만원 손실을 본 셈이다.

국고 3년 9-4호는 4.23%로 3bp 올랐고, 9-2호는 3bp 오른 4.17%에 매도호가가 나왔다. 통안증권 2년물은 4.13%로 2bp 상승했다.

국채선물 3년 3월물은 7틱 내린 109.75를 기록했다. 장 초반 한 때 109.63까지 하락했지만, 막판에 낙폭을 크게 만회하면서 마감했다.

◇ "외국인 매도, 일회성에 그칠수도"
 
외국인은 이날 국채선물을 1536계약 순매도했다. 지난 11일부터 전날까지 12거래일 동안 지속된 순매수 행진을 끝마친 것. 이번 기록은 지난해 11월19일부터 14거래일 연속 순매수 이후 약 두달 만에 최장기였다.
 
B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미결제약정 증가로 미뤄볼 때 기존 매수 포지션의 축소나 차익실현보다는 신규 포지션으로 추정된다"며 "외국인의 숏(채권값 하락에 베팅)이 일회성으로 그칠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006년 1월 이후 3년 동안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10거래일 이상 순매수한 사례는 이번을 제외하고 네 차례에 불과하다. 전날까지의 누적 순매수 포지션은 10만계약 정도로 시장 참여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 금통위 내 `금리 인상론` 확산
 
C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12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채권시장의 강세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기획재정부에서 열석발언권을 행사하게 만들 만큼 인상론이 확산됐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26일 공개한 `12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지난달 금통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3명의 금통위원이 기준금리 정상화나 물가상승 압력에 대한 선제적 대응 차원의 금리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
 
의장인 이성태 한은 총재를 제외하면 금통위원의 최소한 절반이 금리인상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B증권사 운용역도 "브레이크를 걸기 위해 기재부 차관이 직접 나서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는 의견을 내놨다.

◇ 말레이시아 자금 유출 가능성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2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2%로 동결한다고 밝히는 동시에 "금리를 오래도록 너무 낮게 유지할 수는 없다(cannot be kept “too low” for too long)"고 말했다.
 
이에 일부 이코노미스트는 말레이시아의 경제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오는 3월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B증권사 운용역은 "국내에 말레이시아 자금이 많이 들어와 있다"며 "단기 차익을 노린 거래인데, 현지 금리가 인상되면 거래 유인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의 숏 플레이도 이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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