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H&L, 해외 복권사업 투자 실패

남창균 기자I 2006.06.29 16:44:01
[이데일리 남창균기자]  대림그룹 계열 대림H&L이 본업과 무관한 사업에 투자했다가 막대한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대림그룹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그룹의 물류계열사인 대림H&L은 지난 26일 우즈베키스탄 로또 복권회사(멀티랏)에 대한 출자주식 15억원을 모두 처분했다. 지난 2003년에 83억원을 들이며 시작했던 복권사업 투자에서 10% 정도(이자 등 감안)만 건지고 철수 한 것이다.

투자 당시 600억원의 매출에 16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던 대림H&L은 순익의 5배가 넘는 돈을 본업과 무관한 곳에 투자했다가 낭패를 본 것이다. 2003년 대림그룹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내 스포츠 복권회사를 인수하려 했지만 실패하면서 해외복권사업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H&L은 음반업과 매니지먼트사업을 하던 엔터테인먼트 회사에도 15억원을 출자했다 회사가 망하면서 돈을 떼이기도 했다.

그룹 유화부문의 해운중개 및 해운 대리점업, 복합운송업을 맡고 있는 대림H&L은 지난 2001년 설립돼 계열사와의 거래로 급성장했다. 대림H&L은 2002년 204억원 매출에 5억4000만원의 순익에서 작년에는 1277억원 매출에 44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이해욱 부사장의 잇딴 투자실패로 인해 3세 경영승계를 준비 중이던 대림그룹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부사장은 지난 2000년부터 건설부문 기획실장을 맡아왔지만 매출실적이 개선되지 않은 데다 구리 조합주택 사기사건, 뚝섬 상업용지 과다금액 입찰로 인한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게다가 작년에는 재건축 조합비리로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기도 했다. 대림그룹은 작년 국세청 특별세무조사를 통해 대림산업 314억원, 고려개발 304억원, 삼호 174억원 등 총 792억원을 추징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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