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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분석팀은 넷플릭스의 부채 증가가 투자자들에게 위험 요소라고 지적하면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서 받았던 A등급이 이 여파로 BBB등급으로 강등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 5일 워너브러더스의 영화·TV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를 720억 달러(약 105조 6000억 원)에 인수할 것을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넷플릭스의 인수 조건에 월가 은행들로부터 590억달러(약 86조5천억원) 규모의 임시 부채를 조달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또 이번 인수전에서 경쟁한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워너브러더스 전체를 대상으로 적대적 인수 제안을 내놓으면서 워너브러더스의 부채 포함 기업가치를 108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해, 향후 넷플릭스의 부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만약 넷플릭스가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워너브러더스에 58억 달러(약 8조 5000억 원)의 위약금을 물어줘야 한다.
다만 블룸버그는 한때 대규모 투자로 부채가 쌓여 ‘뎃플릭스’(Debtflix)로 불렸던 이 기업이 이제는 업계 최대 공룡으로 막대한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있는 만큼, 워너브러더스 인수에 필요한 부채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8일 넷플릭스의 A3 등급을 유지하며 “미디어 업계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지식재산권 일부”를 인수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무디스는 신용 위험이 소폭 증가한 점을 반영해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인수가 완료될 경우 넷플릭스의 부채가 지금의 약 150억 달러에서 750억 달러 정도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지만, 새로 합병된 회사가 내년에 약 204억 달러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해 이자를 지급할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수준에서 순부채는 EBITDA의 약 3.7배에 해당하는데, 이후 2027년에는 수익이 늘어 레버리지 비율이 약 2배 중반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자산관리회사 올스프링 글로벌의 신용 연구 책임자 짐 피츠패트릭은 “넷플릭스는 이런 규모의 인수를 감당할 자격을 갖췄다”며 “인수 제안가를 올려야 할 경우에도 그들의 재무제표는 이를 수용할 충분한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반영되면서 넷플릭스 주가는 지난 4일(종가 103.22달러) 이후 내림세를 지속해 이날(종가 92.71달러)까지 4거래일간 10.2%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