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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B씨와 2013년 협의이혼을 하면서 자녀는 A씨가 양육하고 B씨는 월 50만원의 양육비를 지급하기로 양육비 부담조사를 작성했다. 당시 자녀는 2세였으나, 이번 심판 청구 당시에는 13세가 된 상태였다. A씨는 자녀의 성장에 따라 의식주, 교육비, 의료비 등 지출이 증가했다며 양육비 증액을 위해 법률구조공단을 방문했다.
공단은 A씨를 대리해 B씨를 상대로 양육비 증액 심판을 청구했다. 공단은 자녀의 성장과 물가 상승 등 여건의 변화에 비춰 기존 양육비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B씨는 현재 실직 상태로 소득이 없으며 월 150만원 상당의 부채를 상환 중인 점 등 경제적 사정이 악화됐다고 변론했다. 그러나 공단은 B씨가 고학력자이자 전문 기술을 가진 점, 구직 활동 중으로 실직 상태가 일시적이라는 점 등을 근거로 반박했다. 또한 매월 150만원의 채무를 무리 없이 상환 중인 점을 들어 B씨의 실질적인 소득 및 재산상황이 악화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자녀의 나이를 고려해 양육에 필요한 비용이 크게 증가했을 것이라 인정하며, 자녀의 복리를 위해 양육비를 증액하는 것으로 양육비부담조서를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심판했다.
A씨를 대리해 소송을 진행한 공단 소속 정진백 변호사는 “이번 판결은 자녀의 복리와 현실적인 양육 비용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판결”이라며 “특히 비양육자의 경제적 어려움이 동시에 존재하더라도 법원이 양육비를 증액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정 변호사는 이어 “법률구조공단은 앞으로도 법을 잘 몰라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사회적 약자의 곁에서 실질적인 법률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