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장관은 13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정율성 기념사업 관련 “(사업 중단에 반대하던) 광주·전남에서 일정 부분 변화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기념사업 중단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상식의 눈을 갖고 본다면 조만간 (사업) 중단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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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박 장관은 “(정율성 기념사업) 문제가 불거지고 난 뒤 광주시 등의 자율적 조치를 기대했으나, 그러지 않아 지방자치법 제184조에 따른 시정공고 공문을 보냈다”며 “다른 부서에서도 비슷한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훈부에 이어 지방자치를 담당하는 행정안전부도 지난 12일 광주시와 광주시 남구에 ‘정율성로’ 도로명 변경을 권고하는 공문을 보냈다. 단 이 역시 권고 사항으로 해당 지자체가 주소 변경을 추진할 경우 이 주소를 사용하고 있는 주민 과반수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변경이 가능하다.
특히 화순군은 지역 방송사 주관 ‘정율성 동요제’가 취소됐고, 능주초교는 기념교실을 폐쇄했다. 능주초교의 정율성 흉상·벽화에 대해서도 학부모 등이 주축이 돼 화순군에 철거를 요청, 그 철거 여부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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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정율성 기념사업 철회 추진이 이념 편향적이라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최종윤 의원은 “보훈부는 국가 유공자 예우가 본연의 업무인데 정율성 기념사업 중단 등 장관이 이념 논쟁에 나서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훈부에 따르면 정율성의 본명은 정부은으로 1914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났지만 1933년 중국으로 건너가 ‘조선군사혁명정치간부학교’를 졸업했다. 1939년 중국 공산당에 가입하고 6.25전쟁 당시 북한 인민군과 중공군의 사기를 북돋운 팔로군 행진곡 및 조선인민군 행진곡 등 군가를 작곡했다. 이에 더해 직접 적군으로 남침에 참여해 서울까지 남하했던 인물이다. 1956년 중국으로 귀화했는데, 중국 공산당은 정율성의 공적을 기려 200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60주년’을 맞아 선정한 ‘신(新)중국 창건 영웅 100인’에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