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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경찰 지휘부는 피해 여성이 살해돼서 대천 대청댐에 암매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30일 오전 6시(경찰 추정) 이후 1시간이 지나도록 관련 사안을 파악하지 못했다. 사건 관할인 백남익 수서경찰서장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30일 오전 7시 첫 보고를 받았으며,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6시 55분 첫 문자보고를 받았다.
이에 윗선 지연 보고와 관련, 감찰 착수에 대해서는 “사안이 복잡해 (지금은) 사안 자체에 집중할 것”며 “사안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감찰을) 집중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피의자 3명을 범행 42시간, 거의 이틀 만에 모두 검거했지만, 피해자는 이미 살해돼 대전의 야산에 암매장된 상태였다.
특히 신고 이후 범행 차량 번호를 확인하는 데 1시간가량 걸린 것과 관련해서는 심야시간대 발생한 사고라 CCTV 영상이 흐릿했던 탓에 인식률이 낮아 식별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한 시간이 시간상으로 긴 시간 같지만, 실제 (현장에) 나가서 확인해보면 쉽지 않은 일”이라며 “결과적으로 아쉬움이 남지만, 수사에 착수 안 했거나 해태(게을리)한 것은 아니고 열심히 찾았다”고 해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에 112신고를 접수해 3분 뒤인 오후 11시 49분에 경찰 출동 최고 수준인 ‘코드제로(0)’를 발령했다. 경찰은 신고 접수 7분 만인 오후 11시53분에 납치 현장에 도착해 일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다음날 12시33분에 차량 번호와 소유주를 확인했다.
또 범행 차량 번호를 확인한 후 4시간이 지나 전국 수배 차량 시스템에 지난달 30일 오전 4시57분에 등록하는 등 공조 수사 지연에 대한 지적에는 “공조나 수배 보고 체제는 전반적으로 어느 부분에서 잘못이 있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 수배는 30일 4시57분에 했는데 (범행 차량이) 6시에 대전으로 나간 것이 최초 산출돼 결과적이긴 하지만, 일찍 등록했어도 실질적으로 확인 못했겠다고 보고받았다”고 부연했다.
경찰은 강남 납치·살해 피의자 3명에 대한 신상공개도 검토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서 말하기 어렵지만,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송치하면 신상공개가 안 되니까 그전에 결정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체포된 피의자 3명 이외의 추가 공범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실제 공범이 있다면 신병을 추가로 확보해야 할 문제가 있기에 모든 가능성을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배우 유아인의 코카인 등 마약류 투약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추가 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유씨의 경우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으로 보고받았다”며 “특히 코카인 투약 여부에 대해 깊이 있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코카인 투약 일시와 방법이 특정되지 않으면 처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지만, 특정한 상황에서의 대법원 판례일 뿐”이라고 일축, “혐의 입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경찰은 구체적인 추가 조사 일시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대마, 프로포폴, 코카인, 케타민 등 마약류 4종을 투약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유씨에 대한 추가 조사는 이달 초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미국에서 입국 직후 체포돼 마약 혐의로 조사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대해 “투약한 마약의 종류와 횟수, 방법,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전씨가 폭로한) 지인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아들의 학교폭력 관련 소송을 국가수사본부장 인사 검증 과정에서 고의로 숨긴 의혹으로 고발된 정순신 변호사 사건에 대해 “서울청 집중 지휘 사건으로 지정해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진행 중인 윤석열 대통령 처가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수사는 그동안 확보한 증거와 관련자 진술을 토대로 이달 중 결론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