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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산, 52년 만에 길 열린다

김정현 기자I 2020.10.29 11:16:25

文 공약 "북악산 인왕산 전면 개방" 실현돼
1968년 1·21사태 이후 처음으로 민간 개방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북악산 길이 52년 만에 열린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북악산, 인왕산을 전면 개방하겠다”는 공약을 지키는 차원이다.

북악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사진=청와대 제공)
청와대는 다음달 1일 오전 9시부터 지난 1968년 ‘1·21 사태’ 이후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됐던 청와대 뒤편 북악산 북측면이 둘레길로 조성돼 개방된다고 29일 밝혔다.

북악산이 개방되면서 백두대간의 추가령에서 남쪽으로 한강과 임진강에 이르는 산줄기 ‘한북정맥’이 이어지게 됐다. 서대문구 안산에서 출발해 인왕산, 북악산, 북한산으로 이어지는 구간을 중단없이 주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양도성 성곽에서 북악스카이웨이 사이의 북악산 개방을 위해 대통령 경호처는 국방부와 문화재청·서울시·종로구 등과 관계기관 협의체를 구성하고 기존 군 순찰로를 자연 친화적 탐방로로 정비하는 사업을 추진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철거된 폐 군 시설 및 콘크리트 순찰로는 약 1만㎡의 녹지로 탈바꿈됐고, 탐방로에 있는 일부 군 시설물들은 기억의 공간으로 보존됐다. 아울러 쉼터, 화장실 등 시민휴식공간도 조성됐다.

특히, 청운대 쉼터에서 곡장 전망대에 이르는 300m 구간의 성벽 외측 탐방로가 개방되어 탐방객들이 한양도성 축조 시기별 차이를 한눈에 볼 수 있고, 한양도성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군에서는 성곽 주변의 철책을 대폭 조정하고 새로운 경계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아울러 종로구는 코로나19가 안정되는 시점부터 한양도성 스탬프투어와 연계된 북악산 둘레길 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인왕산·북악산 차 없는 거리, 시민 걷기대회, 한북정맥 탐방, 북악산 문화재 탐방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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