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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간 지적장애인 친청엄마 된 정현숙씨, 서울시 복지상 대상

김기덕 기자I 2020.09.07 11:15:00

서울시, ‘제18회 복지상’ 수상자 10명 선정
결혼 후 자립한 장애인부부 등 꾸준히 도와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최근 장애인 시설에서 만나 결혼한 가정의 친구들이 ‘아이도 낳고, 신혼여행도 가고 싶다’고 말하길래 여수로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일부 지원을 해줬어요. 신혼여행을 마치고 시설로 찾아와서 사진도 보여주며 얼마나 기뻐하던지 저도 덩달아 친부모가 된 것처럼 뿌듯했습니다.”(서울시 복지상 대상 수상자 정현숙씨)

서울시는 지적장애인 생활시설인 ‘동천의 집’에서 일하는 정현숙씨를 ‘제18회 서울시 복지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정 씨는 지난 36년 간 지적장애인 생활시설에서 일하며 결혼해서 시설을 퇴소한 지적장애인 부부들의 친정엄마 역할을 도맡아 왔다. 지금까지 스무 쌍의 지적장애인 부부와 퇴소 후에도 인연을 이어가며 집안 대소사부터 자녀양육까지 가족처럼 돌보고 있다.

‘제18회 서울시 복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정현숙씨.(서울시 제공)
또한 △은퇴 후 13년 간 무려 15,000시간 동안 어르신·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홍경석 씨 △장애인-비장애인이 어우러지는 지역사회를 위한 공동체 프로그램을 펼친 사회복지사 심희경 씨 △매달 장애아동 공동생활가정에 방문봉사를 펼치는 샤롯데봉사단도 서울시 복지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2003년 제정된 서울시 복지상은 이웃사랑 실천으로 사회의 본보기가 되는 인물과 단체를 선정한다. 매년 △복지자원봉사 △후원자 △종사자 3개 분야에 걸쳐 대상 1명, 최우수상 3명(각 분야 1명 씩), 우수상 6명(각 분야 2명 씩) 등 10명을 선정했다. 지난 17년 간 총 170명(단체)에게 시상했다.

올해도 시는 복지상 수상자로 3개 부문 총 10명(단체)을 선정했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상황으로 인해 시상식은 열리지 않았다. 대신 서울시는 수상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직접 상패를 전달한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시상식에서 이분들을 직접 뵙지 못하는 점은 아쉽지만 어려운 시기에도 온정을 나누며 지역사회를 빛내주신 분들에 대한 고마움이 꼭 전해졌으면 한다”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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