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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아동학대 112신고, '코드1' 격상…공조체계 재구축"

박기주 기자I 2020.06.15 12:00:00

경찰청장 기자간담회
"공동체가 힘 모아 아동학대 근절해야"
112신고 대응 수준 격상하고,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협업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경남 창녕과 충남 천안 등에서 부모의 가혹한 학대로 피해를 입은 아동들이 연이어 발생하자 경찰이 아동학대 사건에 대해 112신고 대응 수준을 격상했다. 이와 함께 아동학대를 막기 위해 관련 기관과의 공조 체계를 다시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경남 창녕 학대 피해 아동의 모습이 담긴 CCTV 화면. (사진=채널A 뉴스화면 캡처)
민갑룡 경찰청장은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미래를 책임질 아동들이 말할 수 없는 학대 속에서 자란 사례가 여전히 있다는 것에 대해 이를 예방했어야 할 경찰로서 국민께 죄송함을 금할 수 없다”며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 공동체가 온 힘을 모아 (아동학대를) 근절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아동 학대 사건이 발생했을 때 현장 출동 112 신고 대응 수준을 현재 코드3 이상에서 코드1 이상으로 분류해 긴급 중요사건 대응 수준으로 분류하도록 조치했다”며 “현장 출동할 때 아동보호전문기관 전문가들이 동행 출동해 현장에서 바로 아동의 학대 피해 여부를 면밀하게 살피는 체제를 가동하는 것으로 협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정폭력 사건이 발생해 출동했는데 현장에 아동이 있을 땐 아동학대 피해도 함께 조사하는 종합적인 피해 조사 매뉴얼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이와 함께 고위험 아동학대 사례에 대한 전수 조사에 나섰다. 경찰청은 지난 1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1개월 동안 보건복지부·교육부·지자체 등과 위기아동 발견 및 보호를 위한 합동점검팀을 구성해 집중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경찰이 관리하고 있는 학대우려 아동의 숫자는 A등급(위험) 1158명, B등급(우려) 1157명 등 총 2315명이다. 합동점검팀은 전수조사를 통해 추가 학대 여부나 등급 지정의 적정성, 분리조치 필요성 등을 사안별로 확인할 방침이다.

이번 점검 기간 동안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아보전) 등은 현재 관리하고 있는 학대우려 아동의 위험성을 진단하기 위해 아동과 보호자를 직접 만나 대면 면담을 진행하고, 주변 이웃의 진술이나 학교 측의 의견도 들어 안전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민 청장은 “우리 사회에 알지 못하는 잠재적인 아동학대 피해 사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아동학대 위험군으로 관리 하고 있는 사례에 대해 전수 조사하고, 보호 우선 원칙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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