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코스피가 하락한 뒤 2000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정부의 전례 없는 경기부양책의 힘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 상황에서 외국인 매수세 전환 시점을 중요한 요인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은 “금융시장 역사상 한 번도 쓰지 않은 경기부양책을 정부가 쓴 덕에 빠른 속도로 회복할 수 있었다”며 “국내뿐 아니라 세계 주요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코로나19 대응책이 진행된 부분들이 금융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10년간의 기록을 보면 2000선이 붕괴된 이후 회복하는 데는 대략 120일 정도가 소요됐는데 이번 회복은 그에 비해 2배이상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10시 4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3%(10.56) 오른 2000.20를 기록중이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2000포인트를 기록한 건 지난 3월 6일 이후 50거래일 만이다.
당분간 코스피는 현 지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지만, 코로나19로 최악으로 평가되는 실물 경제 침체에 대한 영향을 서서히 받게 되는 시점이 올 것이란 전망이다.
김 센터장은 “교보증권은 코로나19로 인해 장이 급락하기 직전 내놓은 전망과 크게 변한 게 없다”며 “당시 코스피 평균지수 전망치를 기존 2200에서 1940포인트로 수정했는데, 해당 수치로 수렴하는 중이고 이는 이 영역대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악화된 실물 경제 상황은 2분기 바닥을 지나 3분기부터 회복된다는 전망이 많은데 이같은 추세가 단순히 주가에도 반영된다고 보는 건 곤란하다”며 “실물경제가 회복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고 여기서 다른 부가적인 사건이나 부작용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주가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오느냐에 대해서는 중요한 사안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외국인과 기관이 돌아오느냐 등의 문제는 현 시점에서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고 본다”며 “외국인, 기관은 그동안 빠져나갔다고 하는 표현보다는 매수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