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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은 지난 11일 밤 홈페이지에 중국화폐망의 특별 평론가가 쓴 ‘위안화 환율은 바스켓 통화를 통해 봐야 한다’이라는 글을 올렸다. 중국화폐망은 인민은행 산하의 매체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지금까지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로만 평가해왔지만 앞으로는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13개 교역대상국 통화로 구성된 바스켓지수를 발표해 위안화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참고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이어 “위안화 바스켓 통화 지수가 시장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다”면서 “위안화 가치가 합리적인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12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통화가치의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환율 시스템 변경의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위안화 환율 결정에서 달러의 연관성을 약화한다는 것은 결국 위안화의 추가 가치 하락을 이끌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경기둔화 상황에서 위안화 평가절하를 통해 수출경쟁력을 올리겠다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중국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대비할 수 있게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강(强)달러 기조가 이어지면 위안화 가치가 덩달아 오르게 되기 때문에 중국이 이를 차단하려고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이 이같은 방법을 통해 위안화를 평가 절하하게 되면 환율 전쟁을 우려하는 미국 정부 등의 비판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스튜어드 오클리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가 바스켓 통화에 대해 고(高)평가돼 있음을 보여준다면 중국 정부가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위안화 약세를 조장하고 있다는 미국의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이 바스켓 구성에 따라 환율을 조정하고, 이후 위안화의 평가절하로 이어지게 된다면 글로벌 금융 시장에 영향은 불가피하다. 인민은행이 지난 8월 사흘 동안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3.3% 평가절하 했을 당시 세계 금융시장은 요동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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