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소비 경기..돈 몰리는 소비재 펀드

김기훈 기자I 2014.09.24 15:16:55

해외 필수소비재 관련 펀드 자금 유입 활발
미래에셋그레이트컨슈머 두각..피델리티차이나도 우수
성장관점서 주목..경기 상관없이 안정적 수익 기대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국내외 소비 경기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면서 다시 소비재 펀드를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발 빠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소비재 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가운데 특히 해외 필수 소비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의 자금 이동이 활발하다.

24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외 소비재 펀드를 막론하고 가장 많은 자금을 유치한 펀드는 ‘미래에셋퇴직플랜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40자 1[채혼]종류C’로, 올 들어 728억원이 순유입됐다. 상품명에서도 알 수 있듯 대표적인 퇴직연금형 상품으로 알려지면서 자금이 몰리고 있다.

현재 설정액이 1100억원을 웃도는 이 펀드는 7월1일 기준으로 펀드 자산의 70% 가까이를 미국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스위스와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 분산투자하고 있다. 주로 담고 있는 종목은 월트디즈니와 스타벅스 등 실생활과 밀접한 필수 소비재 기업이다.

주요 투자국인 미국의 소비 경기는 최근 눈에 띄는 회복세를 띠고 있다. 지난 추석 연휴 직후 발표된 미국 소비 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했고, 톰슨로이터-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도 전달보다 개선된 84.6으로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소비재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피델리티차이나컨슈머자(주식-재간접)종류A’도 올 들어 한 달도 빠짐없이 자금을 끌어들이며 지금껏 457억원을 유치했다.

2012년 1월 설정 후 꾸준한 성과가 투자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펀드의 1년 수익률과 2년 수익률은 각각 10.58%, 36.03%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해외 소비재펀드 평균 수익률 -0.93%, 18.91%를 압도하고 있다. 올 들어서도 1.74%의 수익률로, 평균 수익률 -3.26%를 크게 웃돌고 있다.

10월로 예정된 후강통(상하이-홍콩 주식시장 교차매매)의 수혜가 중국 소비재 기업에도 전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소비재 펀드의 성과 개선도 기대된다.

‘미래에셋아시아그레이트컨슈머자 1(주식-재간접)종류A’와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연금전환자 1(주식)종류C’도 각각 348억원과 245억원의 자금을 흡수했다. 작년 10월에 출시된 미래에셋아시아그레이트컨슈머자 1(주식-재간접)종류A의 경우 연초 후 수익률이 21.07%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모든 소비재 펀드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박택영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과거 소비재 펀드가 내수 경기가 부진한 국면에서도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면 현재 소비재 펀드는 성장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소비 관련 영역에서 꾸준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는 기업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재 펀드는 경기 상황과 상관없이 안정적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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