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6일 HK저축은행의 이역희 부장(CRO), 전오성 부장(CFO) 등이 모두 사표를 냈다. 이들은 모두 HK저축은행의 2대 주주인 현대캐피탈이 지난 2006년 MBK와 함께 HK저축은행(옛 한솔저축은행)을 인수할 당시 경영을 목적으로 파견한 인물들이다.
현대캐피탈 측은 지분 매각에 대한 이견차가 아닌 경영상 문제로 임원을 철수시켰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 9월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79억8500만원을 배당하는 방안에 대해 현대캐피탈 측이 강하게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MBK가 지분을 정리하기 위해 몸집불리기에 나서면서 공격적인 영업을 주문했고, 이 부분이 현대캐피탈의 영업 철학에 맞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현대캐피탈은 이에 따라 앞으로 인력을 다시 파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와관련, HK저축은행 관계는 “지난 7년간 자산 증가 추이를 살펴보면 공격적인 영업은 사실과 다르다”며 “대주주의 영업 확대 주문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양 측 간 진행됐던 지분매각 협상이 결렬되면서 갈등이 표면화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올해 초부터 보유 지분 전량을 MBK에 넘기고, MBK는 현대캐피탈에 하이브리드 채권을 발행하는 방식의 협상을 벌여왔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MBK 역시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추가 지분 취득에 따른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분 매각 협상이 결렬되자 현대캐피탈이 본격적인 ‘발빼기’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실상 MBK와 결별을 선언함으로써 MBK 이외에 제3자를 대상으로 독자적인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데 있어 자유로워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저축은행 업계를 감안한 장기성장성 면에서 HK저축은행은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매물중 하나”라며 “하지만 전반적인 업황 악화로 양측 모두 지분 매각이 순탄치 않은 만큼, 이번 주주간 갈등으로 표면화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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