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현대자동차(005380)가 미국시장에서 올해 73만4000대를 판매해 4.7%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하기로 했던 종전 목표 달성을 낙관했다. 또 최근 판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가격을 할인해주는 인센티브를 늘리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사장은 12일(현지시간) 미시건주 앤하버에서 가진 2014년형 `에쿠스` 세단 출시와 관련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올해 미국시장에서 73만4000대를 팔아 4.4%의 판매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동차 제품의 질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 글로벌 생산능력을 감축하는 와중에 미국시장에서 판매 성장세가 둔화됐다”며 올 상반기중 판매 증가율이 1.2%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제시했던 목표치를 재차 언급하며 “올 미국시장에서 73만4000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4.7%의 시장 점유율을 올리겠다는 당초 목표를 향해 정상적인 궤도를 가고 있다”고 낙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에는 미국시장에서 70만3007대를 판매하며 4.9%의 점유율을 달성한 바 있다.
그동안 현대차는 미국에서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업체로 자리매김했지만, 지난해에는 판매 성장세가 8.9%에 그쳤고, 올들어서는 지난달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가 9%나 성장하며 지난 2007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현대차 판매는 1.9% 증가에 그쳤다.
그러나 크라프칙 사장은 “현대차의 미국내 자동차 재고는 44일치 정도로, 미국내 프리미엄급 고급 브랜드가 아닌 일반 브랜드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라며 “이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할인을 적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의 자동차 한 대당 평균 인센티브가 1237달러로 업계에서도 아주 낮다고 설명한 뒤 “현 시점에서 현대차가 미국시장에서의 더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크라프칙 사장은 미국내 추가 공장 신설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