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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욱 사장 내정자 "정책금융公 순리대로 이끌겠다"

이준기 기자I 2011.08.30 16:35:23

하이닉스 매각작업 탄력 받을 듯

[이데일리 이준기 김도년 기자] “관치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는 금융권도 순리대로 가는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한국정책금융공사 신임 사장에 내정된 진영욱(60·사진) 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30일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정책금융공사를 순리의 시대에 맞게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진 내정자의 이 같은 발언은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인 하이닉스반도체 매각 과정에서 정부의 입김을 최소화하고 채권단이 자발적으로 입찰기준 을 마련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금융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그러나 하이닉스 매각의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선 “업무 파악을 해봐야 한다”며 “조만간 (취임 이후)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을 아꼈다. 유재한 전 사장이 하이닉스 매각과정에서 잡음을 일으키며 자진 사퇴한 만큼 불필요한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얘기였다.  
 
진 내정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행시 16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재정경제원(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과장, 은행과장, 국제금융과장 등을 역임하며 전형적인 재무관료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외환위기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관복’을 벗은 그는 1999년 한화증권 대표이사 겸 한화경제연구원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2003년 신동아화재해상보험 사장, 2006년 한화손해보험 부회장 등을 거치며 민간 금융회사에서 경력을 쌓은뒤 2008년 7월 한국투자공사의 최고경영자(CEO)로 관직에 복귀했다.
 
그는 한화증권 사장 시절엔 대한생명 인수와 함께 신동아화재를 적자에서 흑자구조로 전환시키는 등 CEO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 금융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재경원 요직을 지내며 국내금융은 물론 영어와 국제금융 업무에 능통하다”며 “일찍 관을 떠나 민간섹터로 간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후배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금융권에선 장관급 개각 이후로 예상됐던 정책금융공사 사장 인선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면서 하이닉스 매각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정부 대변인격인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임명되면 하이닉스 매각 논의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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