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재만기자] 신흥증권(001500)이 결국 `현대` 브랜드를 포기했다.
신흥증권은 28일 사명을 기존에 계획했던 `HYUNDAI IB증권` 대신 현대차IB증권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신흥증권은 오는 3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이를 확정할 방침이다.
신흥증권은 또 이날 열린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현대자동차 외 4개 회사의 신흥증권에 대한 대주주 변경 신청을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신흥증권이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간 신흥증권은 "HYUNDAI IB증권이란 상호를 사용하기로 현대측과 입장 정리를 끝냈다"고 주장해왔다.
물론 현대증권에서는 이에 반발했다. HYUNDAI IB증권이란 상호를 사용할 경우 그간 현대증권이 쌓아왔던 이미지에 무임승차하는 것이며 고객들이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대증권은 이를 막기 위해 가처분신청 등 법적인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이 현대그룹과의 관계를 고려, 막판에 꼬리를 내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흥증권의 관계자는 "사명 변경과 현대증권은 무관하다"며 "고객들이 혼동 또는 착오를 일으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바꾸게 된 것일뿐"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당연히 현대증권의 입장을 고려한 결과"라고 말했다. 새롭게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상황에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길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신흥증권이 HYUNDAI IB증권을 포기함에 따라 현대증권은 한 시름 놓게 됐다.
현대증권의 한 관계자는 "신흥증권의 사명과 관련해 현재 내부 논의 중"이라며 "그래도 일단 `현대` 브랜드를 포기한 것은 긍정적이라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신흥증권의 대주주 변경을 승인해준 금융위원회는 "회사 사명은 회사들간에 알아서할 문제"라며 "대주주 변경 승인에서 이런 부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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