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털, 야후 오버추어 인수에 "긴장"

정태선 기자I 2003.07.15 16:18:21

국내 검색광시장 지각변동 예상
다음등, 오버추어 제휴관계 유지여부 "관심"

[edaily 정태선기자] 미국 야후가 검색서비스 전문업체인 오버추어를 인수키로 함에 따라 국내 포털업체는 우리나라 시장에 미칠 파장에 긴장하고 있다. 글로벌기업인 야후와 오버추어의 합병은 국내에서 야후코리아와 오버추어코리아의 지각변동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검색광고의 강화를 위해 오버추어코리아와 최근 제휴한 다음(35720), 드림위즈 등 국내 포털업체들은 특히 이번 딜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게 됐다. 야후코리아와 오버추어코리아의 한살림이 시작되면 "적과의 동침"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에 놓이게 된 것. 또한 야후의 오버추어 인수는 검색광고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국내업체들이 투자를 앞다퉈 감행하고 있는 이 시장의 국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야후, 검색으로 온라인 광고시장 "꽉잡자" 야후는 지난해말 2억3500만 달러에 검색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잉크토미를 인수, 검색기능을 강화해 왔다. 이어 이번에 인수하는 오버추어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인터넷 검색광고 기법을 고안, 성과를 올리고 있는 기업. 오버추어는 사용자가 원하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검색엔진에 뜬 페이지에 광고주의 사이트가 노출되는 광고방식으로 미국을 비롯 일본 한국 등에서 온라인광고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오버추어는 지난 2월 인터넷 포털 알타비스타를 인수하면서 규모를 키웠다. 오버추어 1분기 검색광고 매출이 야후 총매출의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내실을 다지고 있다. 야후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검색시장에서 "거대공룡"으로 다시 한번 입지를 다지면서 검색기능 강화를 통해 온라인 광고시장을 휩쓸겠다는 전략이다. 테리 시멜 야후 최고경영자(CEO)는 "검색광고 시장 규모가 올해는 16억달러인지 몰라도 2005년엔 50억~60억달러로 커질 것"이라며 검색광고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미국 온라인광고 매출이 전년비 15.8% 감소한 와중에서도 검색광고 매출은 3배 급증해 이 시장의 성장성이 주목을 끌고 있다. ◇다음·드림위즈 "적과의 동침" 계속될까 미국 뿐 아니라 국내포털업체들도 이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올초부터 검색광고시장에 본격적인 투자를 감행해 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해 포탈들은 검색 키워드 광고로 500억원을 벌었고 올해는 12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NHN(35420)의 경우 자체기술로 검색기능을 강화하면서 프리미엄 광고서비스를 더해 검색광고시장을 공략한 반면 다음커뮤니케이션, 드림위즈, MSN코리아, 하나포스닷컴 등은 오버추어코리아와 제휴 검색광고서비스를 실시해 왔다. 하지만 벌써부터 주요 외신들은 경쟁사의 검색광고서비스를 받게 된 MSN가 야후-오버추어 딜의 패자라고 지목하고 있다. 똑같이 오버추어코리아의 검색광고 서비스를 받고 있는 국내 포털도 더 이상 "강건너 불구경"거리로만 지켜볼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이와 관련 "오버추어코리아를 통한 검색광고서비스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며 국내 관련업체들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쟁업체인 야후코리아에 자신들의 경영노하우와 내부정보를 노출하면서까지 오버추어코리아와 파트너관계를 유지하지 않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독자적인 검색광고서비스를 추진해 온 NHN과 국내 토종 검색광고 서비스업체인 온오프코리아 등과 제휴한 프리챌을 비롯한 코리아닷컴ㆍ하이홈ㆍ아이러브스쿨 등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이번 합병으로 규모가 커진 야후코리아와 검색광고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HN은 "야후의 오버추어 인수는 검색광고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한 결과"라며 "자체 기술로 서비스해 온 네이버는 검색광고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화된 야후코리아의 검색광고서비스에 대적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얘기다. ◇야후코리아·오버추어코리아, 한살림 언제하나 야후코리아와 오버추어코리아의 합병은 본사의 최종 딜이 남아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과 조직 정비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두 회사의 통합운영 운영 방침은 올 하반기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버추어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2월 알타비스타를 인수하고 글로벌한 조직이 재정비되기까지 약 4개월의 기간이 소요됐다"며 "국내 두 회사간의 운영 통합 지침이 마련되려면 이 기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도 "야후로부터 이번 합병은 검색시장 강화를 위해 실시된 것이라는 배경만 전해들었을 뿐"이라며 "곧 합병에 따른 운영 전략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야후코리아는 본사의 글로벌 전략에 따라 국내 검색광고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각오다. 한편 지난해까지 야후코리아의 마케팅상무로 재직하다 지난해 9월 오버추어코리아를 설립한 윤세웅 사장은 이번 합병으로 인해 또 다시 "야후맨"으로 활동해야 할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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