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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사흘새 60% 급등한 주가…숨 고르기 속 기대감 여전
27일 현대약품은 전 거래일보다 340원(5.56%) 내린 57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프진 논의 본격화 이후 이어진 급등세에 따른 숨 고르기로 풀이된다. 대통령 발언 전날인 13일 4675원이던 주가는 14일 상한가(6070원)를 기록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며 16일 7600원까지 올랐다. 사흘 만에 62.6% 급등한 셈이다. 이후 조정에도 주가는 여전히 발언 전 대비 23%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프진 도입이 결정되면 수혜를 볼 것이라는 투자자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대감의 출발점은 지난 14일 제30회 국무회의다. 이 대통령은 관련 법률 개정 전이라도 임신중지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임신중지를 허용하는 주수를 법으로 정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라며 의사의 재량에 맡기는 방안을 제시했고, 해외 직접구매 등 불분명한 경로를 통해 약물을 사용하는 현실을 제도 밖에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였다. 이후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성평등가족부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참여하는 관계부처 협의가 시작됐다.
미프진은 임신 유지에 필요한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의 작용을 막는 미페프리스톤의 상품명이다. 해외에서는 널리 사용되지만 국내에는 아직 허가 제품이 없다. 현대약품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프지마소(미프진 정식 명칭)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현대약품은 2021년 영국 라인파마인터내셔널과 계약을 체결하고 정부에 복합제 '미프지미소'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당시 보완자료 제출 문제로 자진 취하했고, 2023년과 2024년 다시 신청해 현재 세 번째 신청에 대한 심사가 진행 중이다.
다만 논의가 곧바로 처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15일 "약제가 허가돼 도입될 경우에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의료계와 함께 임상진료지침 등 안전한 사용 기준 마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처방 기준과 의료진의 책임 범위, 복용 후 응급대응 체계 등이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는 만큼, 실제 제도 시행이나 허가 여부와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상반기 매출 1000억 돌파…디엠듀오로 ETC 체질 전환
현대약품은 정책 기대감과 별개로 뚜렷한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11월 결산법인인 현대약품은 상반기(2025년 12월~2026년 5월) 매출 102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915억원 대비 11.5%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의약품이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857억원으로 전체 84%를 차지하며 성장을 이끌었고, 식품은 2.1% 성장한 119억원, 화장품·임대 등 기타는 54.8% 확대된 4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매출은 1918억원으로 올해는 매출 2000억대 진입이 기대된다.
수익성은 매출 증가세를 웃도는 개선세를 보였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전년 동기 6억6300만원 대비 427.5%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0.7%에서 3.4%로 상승했다. 순이익은 16억원으로 전년 동기 순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매출원가는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611억원, 같은 기간 판매비와 관리비는 3.6% 증가한 300억원을 기록했으나 경상연구개발비가 94억원에서 75억원으로 20.8% 줄면서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체질 전환의 중심에는 치매 복합제 '디엠듀오'가 있다. 지난해 3월 급여 출시된 디엠듀오는 병용 처방률이 높은 도네페질 10mg과 메만틴 20mg을 하나의 정제로 결합한 국내 최초 알츠하이머병 복합제로, 출시 첫해 도네페질·메만틴 복합제 시장(37억원)에서 처방액 23억원을 기록하며 점유율 60% 이상을 확보했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디엠듀오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사용되는 두 성분을 하나의 복합제로 구성해 복약 편의성을 높이고,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환자와 보호자의 복약 부담을 줄이는 데 의미를 두고 출시한 제품"이라며 "환자가 겪는 불편과 미충족 수요를 제품 개발에 반영한 환자 중심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현대약품은 이를 발판으로 우울증, 파킨슨병 등 중추신경계(CNS) 질환 전반을 아우르는 'CNS 토털케어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타미린서방정과 멀타핀, 하이페질 저용량 제제 등 환자의 증상과 치료 단계, 연령, 복약 환경을 고려한 세분화된 치료 선택지를 선제적으로 개발·출시하며 CNS 치료 영역에서 전문성을 축적해 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NS 제품 넘어 탈모·대사질환에도 역량 집중
현대약품이 정부의 의약품 정책 발언으로 들썩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검토 지시 당시에도 '마이녹실' 보유가 부각되며 연일 상승세를 보인바 있다.
현대약품은 미녹시딜 성분 외용제 '마이녹실액'과 '복합마이녹실액' 외에도 피나스테리드 성분 '미노페시아' 정제, 두타스테리드 성분 '다모다트' 정제·연질캡슐제 등 경구용 탈모 치료제까지 고루 보유하고 있어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급여 논의의 직접적인 관련 업체로 꼽힌다.
대사질환 영역에서는 췌장세포 G단백질 결합 수용체40(GPR40) 작용 기전 기반 제2형 당뇨병 치료제 HDNO-1605(HD-6277) 국내 임상 2b상을 진행 중이다. 체내 인슐린 분비를 조절해 저혈당 부작용을 줄이는 경구용 치료제로, 당뇨 치료제를 비만으로 확장하는 업계 흐름에 따라 향후 적응증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CNS 제품뿐 아니라 다양한 질환 영역에서도 개별 제품 중심의 접근을 넘어 환자의 약물치료와 복약 지속성, 보호자의 돌봄 부담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당사의 전략"이라며 "환자에게 실질적인 치료 가치를 제공하고 환자 중심의 토털케어 기반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