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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쉬트 07769’는 우울과 불안에 휩싸여 사는 주인공 플로리안이 인류를 위협할 것 같은 과학적 발견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안 대표는 “오래 전부터 출간을 준비해온 작품”이라며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바로 출간하고 싶었으나 번역 작업이 쉽지 않아서 내년에 출간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출판사 알마는 크러스너호르커이의 작품을 꾸준히 국내에 소개해왔다. 크러스너호르커이의 데뷔작이자 대표작인 ‘사탄탱고’(1985)를 비롯해 ‘저항의 멜랑콜리’(1989), ‘서왕모의 강림’(2008), ‘라스트 울프’(2009), ‘세계는 계속된다’(2013),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2016) 등 총 6권이 알마를 통해 번역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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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러스너호르커이의 작품은 사실 쉽게 읽기 어럽다. 그는 마침표 없는 긴 문장의 난해한 문체로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과 소외를 다뤄왔다. 몰락한 삶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채 악순환을 이루는 절망을 그렸다는 점에서 그의 작품엔 ‘묵시록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안 대표는 “우리가 늘 알고 있는 것을 다시 알게 하거나, 단순히 즐거움만 느끼게 하는 게 예술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닐 것”이라며 “그런 지점에서 일상에 균열과 틈을 만들고 생각을 환기시키며 다른 세계로의 확장을 꿈꾸게 한다는 것이 크러스너호르커이의 매력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크러스너호르커이의 작품은) 허들이 높지만 완독했을 때의 성취감은 남다르다”며 “아름답지만 쉽게 정체를 보여주지 않는 예술을 접했을 때, 처음엔 어려워도 한 번 빠지게 되면 헤어나오기 힘든 그런 경험을 (크러스너호르커이의 작품을 통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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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간된 크러스너호르커이의 작품은 헝가리어 직역본이 아닌 영어 또는 독일어 번역본을 한국어로 옮긴 중역본이다. 독자들 사이에선 그의 작품을 직역본으로 보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는 의견도 나온다. 안 대표는 “번역이 쉽지 않은 작품이라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아쉬워하는 독자들도 많다는 점에서 (헝가리어 직역본 출간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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