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0월 K베뉴를 선뵈면서 입점사를 대상으로 시행한 수수료 면제 정책을 내년 1월 말까지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내년 2월1일부터 입점사를 대상으로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적용할 방침이다.
국내 신규·중소기업 판매자(셀러)를 위한 새로운 수수료 혜택도 나왔다. 내년 2월1일 이후 신규 가입한 판매자에겐 입점일 기준 90일 동안 수수료를 면제한다. 연 판매액(GMV)이 5억원 이하인 판매자에겐 스토어 1개에 한해 최대 1년 동안 수수료 50%를 환급해준다. 이를 통해 더 많은 판매자가 비용 절감, 매출액 확보, 판로 확장 등으로 사업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K베뉴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수수료 ‘0’ 정책을 3·6·8월 등 세 차례 연장했지만 이번엔 예고한 대로 연장 없이 종료했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는 신세계그룹과 손잡고 G마켓-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한국법인) 합작사(JV)를 설립하기로 하면서 G마켓의 판매자를 흡수하게 됐다. 판매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제 살 깎아먹기’ 식 수수료 정책에 유지할 유인이 사라진 셈이다. 수수료를 유료로 전환하면서 수익성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수수료 정책 변화에 대해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품질 경쟁 단계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판매자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판매자-소비자를 위한 서비스 개선에 재투자할 방침이라고 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1000억원 상당의 쇼핑 보조금을 지원하는 ‘1000억 페스타’ 등 판매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보조금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고객센터의 판매자 서비스를 한 단계 높이고 지난 16일부터 온라인 인스턴스 메시지 방식을 적용하는 등 판매자 서비스 경험도 향상하고 있다는 게 알리익스프레스의 설명이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이커머스 산업과 비즈니스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중소기업을 포함한 국내 판매자 파트너와 상생하려 새로운 수수료 정책을 발표했다”며 “앞으로도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가 동반 성장하는 상생형 플랫폼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