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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해상교량 건설에 10억달러 이상 지원…EDCF '역대 최대'

이지은 기자I 2024.10.07 13:10:13

양국 정상회담 계기 초대형 인프라 사업 MOU 체결
순환도로 9억달러 투입…해안도로 차관 공여계약도
"잠재력 큰 수원국과 협력 강화…韓기업 진출 지원"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정부가 필리핀의 초대형 인프라 사업에 대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20억달러 이상 투입하기로 했다. 해상 교량 건설 사업에는 EDCF 사업을 통틀어 사상 최대 규모의 지원에 나선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알세니오 바리사칸 필리핀 국가경제개발청장이 7일 오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 대통령궁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한·필리핀 경제혁신파트너십(EIPP)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랄프 렉토 필리핀 재무부 장관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한-필리핀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PGN 해상 교량 건설 사업과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EDCF는 개발도상국의 경제·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개도국 정부에 장기·저리 조건으로 빌려주는 유상원조 자금을 뜻한다.

PNG 해상 교량 건설사업은 필리핀 중부의 파나이 섬과 귀마라스 섬, 네그로스 섬 등 세 섬을 연결하는 교량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중 파나이 섬과 귀마라스 섬을 연결하는 총 13㎞ 길이의 첫 번째 교량 건설에 EDCF 사업 중 최초로 10억달러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도서 지역 간 교통 편의성 제고와 더불어 관광산업 발전, 지역주민 생활 수준 향상 등을 도모하는 취지다.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 건설사업은 마닐라 인근 호수의 서부 호안선을 따라 고가도로와 제방으로 구성된 순환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수도 인근에 급증하는 교통 수요를 해결해 경제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EDCF는 사업 전체 구간 37.5㎞ 중 1구간 7.9㎞에 9억 500달러를 지원할 방침이다.

PNG 해상 교량 건설사업과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 건설사업은 역대 EDCF로 지원해온 사업 가운데 각각 1, 2위 규모에 해당한다. 이는 글로벌 중추국가로 성장한 한국이 그에 맞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기조 아래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를 추진하면서 EDCF를 통해 단일 규모 1조원 이상의 사업을 지원하는 게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두 사업은 시공사가 우리나라 기업으로 한정되는 경쟁입찰로 진행된다.

아울러 이날 양국 간에는 사마르 해안도로 2차사업 차관 공여계약도 체결됐다. 교량 두 개를 신설하고 13㎞의 도로의 개보수를 지원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완공된 1차 사업과 연계돼 필리핀의 중점 과업으로 꼽힌다. 차관 공여계약은 사업의 구체적인 지원 조건 및 세부 절차를 규정해 개별 사업별로 체결하며 사업의 제도적 기반을 제공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EDCF를 대외전략과 적극적으로 연계해 필리핀 등 잠재력이 큰 주요 수원국과의 협력기반을 강화하고, 대형 사업을 발굴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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