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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팔레스타인 유학생 살레씨는 지금 이 순간에도 가자지구에선 공습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에 있는 친구 라미씨에게 연락해 폭격 후 현지 상황을 전했다.
가자지구에서 전화로 발언에 참여한 라미씨는 “100가구 넘는 가정이 몰살을 당했고, 이스라엘이 공습하기 시작한 이래로 2500명 넘는 여성과 아이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자에게 필요한 물과 식량, 의료용품이 이스라엘의 봉쇄에 막혀 끊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랍인 메템씨는 “지금 당장 봉쇄와 공습을 멈춰달라”고 이스라엘에 주장했다. 집회에 동참한 아랍인 무함마드씨는 “이스라엘이 건국되기 전부터 팔레스타인 땅에선 많은 사람들이 이스라엘에 의해 살해당했다”며 “노인과 여성, 아이에 대한 추가 학살을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지난 17일 오후 7시쯤 하마스가 장악하고 있는 가자지구의 알아흘리 아랍 병원에서는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영유아와 어린이를 포함한 500여 명이 숨졌다.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는 이번 폭격이 이스라엘에 의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AP 통신과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번 사건이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오발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병원 폭격을 둘러싼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편 이날 참가자들은 이집회 시작 전 용산구 이슬람사원에서 이태원역까지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을 반대한다”, “이스라엘은 폭격을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차도를 행진했다. 이들은 집회 직후 용산구 이태원역에서 대통령 집무실까지 다시 행진하면서 팔레스타인 저항의 정당성과 연대의 필요성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