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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회장은 2001년부터 전경련 부회장으로 활동해 왔으며 현재 한미재계회의 한국 측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가 이끄는 풍산은 방위산업체로, 미국과의 네트워크가 긴밀한 기업으로 재계에선 널리 알려져 있다. 풍산이 미국 민주·공화당을 아우르는 정계 인맥과도 긴밀히 연결돼 있어 역대 정권에서 4대 그룹 못지않게 미국 간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류 회장은 미국뿐 아니라 일본과의 네트워크까지 다양하게 갖추고 있어 그 어떤 기업인보다 글로벌 감각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4대 그룹 총수 중 한 명이 전경련을 이끌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이와 관련, 여권 핵심 관계자는 “4대 그룹의 경우 전경련 및 정부 정책 지원을 받으며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더 적절하다”며 “(기업 총수들은) 첨단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평소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하는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의 목소리도 한몫했다고 한다. 김 직무대행은 최근 취재진에게 “전경련이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기관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며 “기업들이 ‘이 단체에서 활동하면 좋을 것’이라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 직무대행은 지난 5월18일 전경련이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 통합해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거듭나고 기관명을 지난 55년간 사용한 전경련에서 한경협으로 바꾼다는 내용의 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