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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호주 '소고기', 노르웨이 '대구'…국내시장 눈독 들이는 이유는?

정병묵 기자I 2023.06.19 15:43:18

해외 각국 식품 협단체 잇단 방한, 자국 원재료 어필
미국육류수출협회, 21일까지 '아메리칸 버거위크'
'연어 강국' 노르웨이, '말린 대구' 국내 출시키로
"식문화 발달, 이커머스·배달 플랫폼 판매처 다양"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최근 해외 각국 식품관련 협단체 및 무역부가 국내 식품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소고기, 양고기 등 육류뿐만 아니라 연어, 킹크랩에 이어 술안주로 인기 높은 국산 명태와 맛이 비슷한 ‘말린 대구’까지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미국육류수출협회가 6월 21일까지 진행하는 ‘아메리칸 버거위크’(사진=미국육류수출협회)
소고기의 경우 미국과 호주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미국육류수출협회는 오는 21일까지 ‘아메리칸 버거위크’ 행사를 진행 중이다. 미국산 육류를 사용하는 수제버거 브랜드 행사로 매년 개성이 돋보이는 수제버거 매장을 새롭게 발굴·소개하고 있다. 올해는 니즈버거, 러드웨이브, 리버타운버거, 바스버거, 슈퍼두퍼등 12개 브랜드의 42개 매장이 참여한다. 행사 기간 동안 참가 브랜드의 행사 메뉴를 매장 식사 또는 포장 주문 시 20% 할인된 금액에 제공한다.

미국산 소고기의 약진에 호주 소고기도 국내 시장에서 반격을 준비 중이다. 호주축산공사는 지난 4월 말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국내 축산 도·소매 업계 관계자 500여명을 초청해 ‘2023 호주청정우 그랜드 세미나’를 열었다. 소고기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소비가 급증한 양고기도 주요 공략 품목이다.

고혁상 호주축산공사 한국대표부 지사장은 “한국은 일본 다음으로 호주 청정우 수입 규모가 큰 국가로 호주 축산업계의 중요한 시장”이라며 “최근 10년 사이 한국의 호주산 양고기 수입량이 7배 이상 증가하며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호주청정램 수입국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주한 노르웨이대사관, 이노베이션노르웨이,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등은 5월 말 노르웨이산 ‘건대구’의 국내 출시를 알렸다. 연어, 고등어, 킹크랩 등 ‘수산물 국가’로 잘 알려진 노르웨이에서 대구는 연어보다 더 많이 먹는 식재료다. 한국의 말린 명태와 건대구가 맛이 비슷한 것을 보고 시장 가능성을 봤다는 후문이다.

에스토니아 식음료 사절단이 지난 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테이스트 에스토니아’ 행사를 진행했다. (왼쪽부터)신현영 한-에스토니아 의원 친선협회 회장, 마디스 칼라스 에스토니아 지역개발부 장관, 스텐 슈베데 주한 에스토니아 대사, 헬레나 발리매 셰프가 축배를 들고 있다.(사진=에스토니아 기업청)
또한 북유럽 발트해의 에스토니아 식음료 사절단은 이달 초 방한해 자국 식료품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에스토니아 정부는 △자국 최대 감자칩 제조기업 ‘발스낵’ △고품질의 베리를 생산하는 ‘아스텔파주 엑스포트’ △세계 10대 초콜릿 가게인 ‘쇼콜라라 등의 한국 수출을 타진했다.

식품 강국이 한국 시장을 눈독 들이는 이유는 식문화 발전 속도가 빠르고 그만큼 판매처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관계자는 “한국 식품 시장을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경제 규모가 성장하는 만큼 식문화도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세계 어느 나라보다 이커머스와 배달 시스템이 잘 돼 있어 다양한 판로를 통해 소비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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