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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교사 감축’ 교원양성안 윤곽…교육대학원 교원자격 없앤다

신하영 기자I 2021.07.13 12:00:00

교육부 중등교원 감축 담긴 교원양성 발전방안 공개
교육대학원, 교원양성→교사 재교육 기관으로 변경
일반대 교직과…AI 등 신설교과 교사 양성기관으로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중등교원 감축안이 담긴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의 윤곽이 나왔다. 교육대학원을 현직 교사 재교육 기관으로 바꾸고 교원양성 기능을 없애는 게 골자다. 국어·영어·수학 등 공통교과 교사는 종전대로 사범대학에서 양성하고,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신설교과 교사는 일반대학 교직과정을 통해 키우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 시안(자료: 교육부)
교육부는 이러한 내용의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 시안을 13일 공개했다. 국가교육회의를 통해 지난해 5월 교원양성체제 혁신위원회를 구성한 뒤 약 1년여 간의 논의 끝에 도출한 안이다. 교육부는 앞으로 4차례의 국민토론회·의견수렴을 거쳐 발전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관심을 모았던 중등교원 감축 규모는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지만 ‘임용 경쟁률 적정화’ 방안이 포함돼 적지 않은 규모의 감축이 예상된다. 지난해 중등교원 임용 경쟁률은 8.05대 1에 달했다.

교육부는 이번 발전방안을 통해 공통과목 교사는 사범대에서, 신설과목 교사는 일반대학 교직과정을 통해 양성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공통과목 교사는 종전대로 사범대를 통해 양성하고,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전문·선택·신설과목 교사는 일반대 교직과정을 통해 키우겠다는 의미다.

교육대학원은 현직교사의 재교육 기관으로 개편된다. 교원자격을 주는 교원양성기관에서 교사 연수과정을 운영하는 재교육기관으로 기능이 바뀌게 된다. 지난해 기준 교육대학원에서 교원자격증을 받은 인원은 3360명으로 전체(1만9336명)의 17.4%에 달한다. 사범대를 통한 교원자격자가 1만1835명(61%), 일반대 교직과정은 4141명(21.4%)이다. 교육대학원의 교원양성 기능을 없앨 경우 전체 중등교원 양성규모의 17.4%가 감축되는 효과가 생긴다.

아울러 초등교원도 교대 간 통합 등을 통해 임용감축 여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교대 졸업자 규모는 3800명으로 2023~2024년 사이의 신규채용 규모(3000명 내외)와 비교했을 때 아직까진 수급문제가 크지 않다”면서도 “내년에 통계청의 인구추계를 반영해 정원 관리 방안이 담긴 초등교원 수급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1급 정교사 자격연수와 연계한 융합전공도 도입한다. 1급 자격연수는 경력 3년 이상의 교원이 이수하면 1급 정교사 자격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교육부는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을 앞두고 교사들의 교육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해당 연수와 연계한 융합전공 과정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1급 연수 기간은 종전 15일(90시간)에서 교육대학원 한 학기 과정으로 확대된다.

교대·사대에는 실습학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교생실습 기간을 기존 4주에서 한 학기 전체로 확대해 학교 현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교원양성체제는 미래 교육으로의 대전환을 준비하기 위한 의제”라며 “교원양성 대학만이 아니라 국민토론회 등을 통해 제기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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