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시리아에서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 시설을 공습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내린 군사 조치다.
이번 공습은 최근 이라크 내 미국 시설이 로켓 공격을 받은 데 대한 보복 대응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이라크 아르빌에 있는 미군 기지를 겨냥한 로켓포 공격으로 민간인 1명이 숨지고 미군 1명이 부상당했다. 지난해 12월 이라크 미국 주둔지에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인 사상자가 나온 지 두 달만이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시리아 공습을 확인하며 “이번 작전은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며 “동맹 파트너들과 협의 등 외교적 조치와 함께 비례적으로 군사 대응을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미국 관리 역시 WSJ에 “이란이 지원하는 민병대는 미국 이익에 반하는 무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번 공격이 아르빌 사태에 대한 대응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공격 수위는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WSJ는 이날 공습이 가장 절제된 범위에서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커비 대변인 역시 이번 공습이 “시리아 동부와 이라크에서 전반적인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는다는 목표 아래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미국이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재개를 시도하던 와중에 이뤄졌다. 미국은 지난주 이란을 포함한 핵합의 당사국에 대화를 제의했다. 하지만 이란 측은 응답하지 않고 있다. 미국이 먼저 제재를 풀어야 한다는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어서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인내심은 무한하지 않다”면서도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 획득하지 못하도록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외교”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