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에 들어설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높이 569m·105층 1개동(원안)에서 50층 짜리 3개동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현대자동차그룹이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강남구청이 화들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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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긍정도 부정도하지 않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검토 여부나 정 강남구청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대해서도 공식적인 답변을 하기가 조심스럽다”고 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GBC가 원안대로 가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되니까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그러면 (강남) 지역 활성화도 되고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청장이 직접 면담 요청을 했지만 아직 (현대차에서) 답은 오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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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C 원안 수정검토설이 나온 배경은 무엇일까.
건설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공군의 새 레이더 비용 부담과 수익성 측면에서 고려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설계안이 변경되면 원안 공사비 3조7000억원보다 최대 1~2조가량 비용과 공사기간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GBC가 롯데월드타워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롯데월드타워는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이었다. 1987년 사업지를 선정하고 개장까지 꼬박 30년이 걸렸다.
롯데월드타워는 준공 때까지 공군과의 마찰, 초고층 건물은 투자 대비 수익성이 없다는 내부 반대에 부딪혔다. 그러나 신 명예회장의 강한 의지로 2009년3월 현재의 롯데월드타워가 정부의 행정조정협의회를 통과하면서 이듬해 착공식을 할 수 있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초고층 건축물은 통상 평당 건축비가 일반건축물보다 3, 4배 더 들어간다. 이 때문에 투자 대비 수익성이 낮다는 의견도 있었고 성남비행장 활주로 문제 등 공군과의 협의 과정이 난항을 겪으면서 사업이 지연되기도 했다”며 “그러나 우리나라에 랜드마크가 될 만한 관광자원이 꼭 필요하다는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의지로 원안대로 완공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