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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빈 회장은 약력보고를 하면서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해 반도체산업의 초석을 다지고 신경영을 통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고인의 삶을 회고하다가 ‘영면에 드셨다’는 부분에서는 목이 메인 듯 한동안 말을 잊지 못했다.
김필규 회장은 위대한 기업가로 성장하기 이전 어린 시절 이 회장의 비범함과 새로운 기술에 대한 호기심과 몰두하는 모습을 회고했다. 김 회장은 이 회장이 반도체 산업 진출을 아버지인 선대회장에게 진언한 일화 등도 회고했다.
김 회장은 이 회장이 도쿄 유학시절 지냈던 2층 방이 전축·라디오·텔레비전(TV)으로 가득하고 이 회장이 이를 모두 분해해 재조립하고 있던 모습을 본 이 부회장의 고교 은사 한우택 선생님과의 경험담도 소개했다.
김 회장은 “승어부라는 말이 있다. 아버지를 능가한다는 말로 이것이야말로 효도의 첫걸음”이라며 “나는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지만 이 회장보다 승어부한 인물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어깨 너머로 배운 이 회장이 아버지를 능가하는 업적을 이뤘듯이 이 회장의 어깨 너머로 배운 이재용 부회장도 새로운 역사를 쓰며 삼성을 더욱 탄탄하게 키워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추모영상에서는 1987년 12월 삼성 회장 취임 이후 2014년 쓰러지기까지 변화와 도전을 통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경영인 이 회장을 조명했다. 아울러 사물의 본질 탐구에 몰두하는 소년, 스포츠 외교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대한민국에 이바지한 점 등 이 회장의 다양한 면면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