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결혼 시기가 늦어지면서 심리적 결혼 적령기가 사라지고 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1일 ‘2017년 혼인·이혼 통계’에 대해 “사람들의 첫 번째 결혼 패턴이 더 늦게, 더 적게, 더 오랜 기간에 걸쳐 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을 단순히 늦게, 적게 하는 것뿐 아니라 결혼 나이대가 고정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예전엔 보기 드물었던 40대 여성의 초혼이 늘고 있다.
결혼 연령이 10년새 2세가량 늘었다. 2007년과 2017년의 초혼연령별 혼인건수와 평균 초혼연령을 비교해 보면 여성은 평균 28.1세에 결혼하고 27세 결혼이 가장 많았으나 2017년엔 평균 30.2세, 29세 결혼이 가장 많았다. 특히 2007년엔 연령별 초혼이 27세를 꼭지점으로 30대 이후부터 가파르게 줄었으나 2017년엔 29세 이후에도 완만하게 결혼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
남성 초혼도 그래프의 변화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비슷한 형태다.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2007년 31.1세에서 32.9세로 늘었고 가장 많이 결혼하는 연령도 29세에서 31세로 늘었다. 그러나 35~45세에 걸쳐서는 2007년보다 2017년 혼인 건수가 오히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초혼 연령의 증가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 2017년 평균 초혼 연령은 1년 전과 비교해 남자가 0.2살, 여자가 0.1살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혼인 건수는 34만3600명에서 26만4500명으로 약 4분의 1(-23%·7만9100명) 가량 줄었다. 인구 1000명당 혼인율도 7.0명에서 5.2명으로 1.8명 줄었다.
부부 중 남자가 연상이라는 말도 옛 말이 되고 있다. 지난해 초혼 부부 중 남자 연상인 경우는 67.2%, 여자가 연상인 경우는 16.7%, 동갑이 15.9%였다. 그러나 남자 연상 부부 비중은 전년보다 0.5%p 줄어든 반면 여자 연상 부부 비중은 0.5%p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