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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된 대학들이 2017학년도 수시모집부터 신입생 모집에 나섰지만 9곳 중 7곳에서 지원자 수가 모집정원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평생교육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 사업 선정 대학에 1226명의 ‘정원 외’ 모집을 허용했지만 신입생 유치에 참패한 것이다.
22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평단사업 선정 대학 9곳의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감 현황을 집계한 결과 인하대·서울과기대·한밭대·부경대·동국대·제주대·대구대 등 7곳이 정원미달 사태를 빚었다. 명지대(1.35대 1)와 창원대(1.11대 1)만 지원자가 모집인원을 넘었다.
전국적으로 대구대가 100명 모집에 15명이 지원, 0.15대 1로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제주대 0.32대 1 △동국대 0.38대 1 △부경대 0.66대 1 △한밭대 0.7대 1 △서울과기대 0.78대 1 △인하대 0.89대 1 순이다.
학과별로는 9개 대학 78개 학과 중 52개 학과에서 미달이 속출했다. 이 가운데 대구대의 지역평생교육학과·사회적기업창업학과·도시농업학과·재활특수교육학과와 제주대의 실버케어복지학과에는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인하대 메카트로닉스학과(7대 1) △한밭대 스포츠건강과학과 (6대 1) △인하대 서비스산업경영학과(5.3대 1) 등이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일반대학에서 이미 산업체재직자를 위한 특별전형을 운영하고 있어 굳이 평생교육단과대학에 지원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이번 미달 속출의 원인으로 꼽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평단사업 9개 대학 중 7곳이 미달됐는데 이는 극심한 취업난으로 대학 진학 수요 자체가 높지 않다는 신호”라며 “특히 굳이 평생교육 단과대학으로 진학하지 않더라도 특성화고졸재직자전형 등을 통해 정규 대학, 정규 학과에 진학할 수 있다는 점도 평단의 매력도를 떨어뜨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교육부 평단 사업은 고졸취업자와 3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을 대학 내 단과대학(학부)으로 흡수시키려는 사업이다. 학령인구는 점차 감소하는 데 반해 재직자 등을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 수요는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대학부설 평생교육원에서 부실하게 이뤄졌던 평생교육의 질을 높여 ‘선(先)취업 후(後)진학’을 장려하겠다는 취지도 담겨있다.
지난 5월 대구대·인하대 등 6개 대학을 1차 선정한 데 이어 지난달 15일 동국대 등 4개 대학을 추가 선정했다. 이 중 이화여대가 사업을 포기하면서 총 9개 대학이 이번 수시부터 1620명을 평생교육단과대학 신입생으로 선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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