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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IMF 빚 못갚았다…사실상 디폴트 (종합)

신정은 기자I 2015.07.01 08:01:26

IMF "그리스, 체납 해제 후 구제금융 가능"
EFSF, 2차 구제금융 종료…1일 재논의

(사진=위키피디아)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그리스가 국제채권단에서 빌린 빚을 상환하지 못해 사실상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졌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게리 라이스 국제통화기금(IMF) 대변인은 “그리스가 오늘까지 12억 SDR(특별인출권·약 15억 유로·1조9000억원)를 갚지 못했다”며 “우리는 IMF 이사회에 그리스가 현재 체납상태에 있고 체납이 해제되어야만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렸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지난달 부채 상환 자금을 SDR로 충당한 적이 있다.

이에 따라 그리스는 IMF 채무를 갚지 못한 첫 서방국가가 됐다. IMF 출범 이후 그동안 IMF 채무를 불이행한 국가는 수단과 소말리아, 짐바브웨 등 최빈국뿐이었다.

다만 IMF는 채무 상환 실패를 디폴트가 아닌 ‘체납’(arrears)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리스가 IMF에 체납해도 민간 채권자들 상대로 연쇄 디폴트가 발생하는 공식적·전면적 디폴트 사태로는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체납과 디폴트의 구분은 용어의 차이일 뿐 시장에서는 체납을 사실상 디폴트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또 유럽연합 금융분야기구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역시 이날 2012년부터 시작했던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을 종료한다고 이날 밝혔다.

EFSF는 구제금융이 종료되면서 EFSF 분할 지원금 18억유로는 지원하지 못하며 그리스 은행의 자본확충을 위한 109억유로의 지원도 취소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리스는 이날 오후 유럽안정화기구(ESM)에 기술적 디폴트를 막기 위해 기존 구제금융을 단기간 연장해달라고 요구했고 이 연장안은 거부됐지만 3차 구제금융 안건에 대해 내일(7월1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사실상 디폴트를 모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라이스 IMF 대변인도 그리스가 빚 상환 연장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으며 이사회는 ‘적절한 때’에 이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지난 주말 채권단의 마지막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오는 5일 국민투표에 부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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