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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고(故)남덕우 총리를 떠나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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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I 2013.05.22 16:00:58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지난 1970년대 공직에 몸담았던 사람들에게는 대단한 스승이셨습니다. 큰 별을 잃은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서울삼성병원 지하 1층 남덕우 전 국무총리의 영결식장에서 만난 이석채 KT회장은 이렇게 애도했다.이날 남 전 총리의 환송예배와 발인식이 진행되는 동안 100여명의 지인들은 눈물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분위기는 차분하고 엄숙했다.

‘한강 기적의 주역’, ‘개발연대 1세대’, ‘한국경제 산업화의 증인’ 등 거창한 수식어들이 어색하지 않은 남 전 총리. 이날 사회장으로 진행된 영결식을 끝으로 우리 곁을 떠났다. 경제계의 거목이 사라진 셈이다.

남 전 총리는 서강대 교수 시절인 지난 1969년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재무부장관으로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으로서 1970년대 고도성장을 이끌었다. 이 기간 두 차례 석유파동을 극복하고 이른바 ‘한국식 성장모델’의 초석을 다졌다.고속 성장에 따른 양극화 심화라는 그늘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고인의 업적을 애써 폄하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고인은 생전에 ‘영원한 현역’으로도 불렸다. 50줄에 들어선 1980년대에 정보기술(IT)의 진보를 예견하며, 컴퓨터를 누구보다 빨리 익혀 국내 컴퓨터 1세대로 불린게 대표적인 사례다.

그의 빈소를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고인은 화려한 생전의 업적만큼이나 마지막 가는 길 역시 쓸쓸해 보이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물론 이명박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 등 전·현직 대통령은 물론 정·재계 인사들이 앞다퉈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애도했다. 빈소를 찾은 인사들은 하나같이 고인의 업적과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고인에 대한 의례적인 멘트가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슬픔을 나타냈다. 빈소에서 만난 현직 관료들은 입이라도 맞춘 듯 한결같이 “큰 스승인 고인의 뒤를 따르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저성장 기조에서 허덕이고 있는 우리 경제가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선 ‘제2의 남덕우’가 필요한 것 같다. 이론과 실무를 겸한 양수겸장의 리더로서 경제관료들 한발 더 나아가 모든 관료들이 그를 표상으로 삼는다. 고인이 남기고 간 발자취를 긍정적으로 살려 이를 발전적으로 승화하느냐는 이제 남은 자들의 몫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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