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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에서 '책 파티' 열린 사연은

김보리 기자I 2013.05.08 17:12:32

어윤대 회장, 소장 400여권 기증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8일 서울 중구 KB 금융지주건물 15층, 카페테리아 한 켠에 직원들을 위한 뜻밖의 도서전이 마련됐다. 삼삼오오 몰려든 직원들은 업무 스트레스도 잠시 잊고 책구경에 심취했다. ‘마음에 드는 책은 1인당 3권 이내에서 자유롭게 가져가세요’라는 푯말과 함께 일종의 ‘책 파티’가 열린 셈이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깜짝 도서전의 주인공은 어윤대 KB금융(105560)지주 회장이었다. 어 회장은 자신의 집무실과 자택 등에 소장하고 있던 400여 권의 책을 직원들에게 기증한 것. 경영과 브랜드 이미지 관련 경제·경영도서가 다수를 이뤘다.

어 회장의 이번 책 기증은 평소 그가 강조했던 ‘열공’ 바람과 맞닿아 있다. “공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공부하고 고객의 목소리를 듣자. 그것이 고객 서비스다.” 그가 직원들에게 입버릇처럼 말했던 지론이기도 하다. 그는 금융인이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서비스가 금융에 대한 전문성이라고 강조해왔다.

실제 그는 회장 취임 이후 교육프로그램 강화에 유독 애정을 보였다. 지난 2010년 11월에는 프라이빗 뱅커(PB)와 VIP매니저(VM) 상담역량 강화를 위해 PB담당자 900명을 대상으로 ‘금융시장 정보 학습프로그램’을 실시하기도 했다. 매주 월요일 시험을 치면서 일부 직원들은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는 애꿎은 푸념을 털어놓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직원들의 만족도는 오히려 높아졌다는 후문이다. 또 2011년 1월부터 매월 초 다양한 분야의 강사를 초빙하는 ‘KB금융그룹 경영진 월례 조찬회’를 신설해 여러 분야의 얘기를 듣기도 했다.

실제 어 회장의 책에 대한 열정은 정평이 나 있을 정도다. 여담으로 지난해 11월 ING 생명 인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 회장은 ‘생명보험이 걸어온 길 가야 할 길’을 직접 읽으며 생명보험에 대해 직접 공부하는 모습을 직원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KB금융지주의 한 직원은 “각종 업무 스트레스로 정신없이 지내다 덕분에 잠깐의 여유를 맛봤다”며 “KB금융지주에서 어 회장이 보여준 ‘열공’ 열풍은 금융에서 어떤 일을 하든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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