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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분기 1.9조 순익 `호실적`.."내년이 걱정"

원정희 기자I 2011.10.27 16:22:55

(종합)3분기 순익 20% 증가.."연간 400만대 판매 초과달성"
"내년 美·유럽시장 악화 가능성 대비"

[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올 3분기 1조91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4분기에도 이같은 추세로 올해 연간 판매 400만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는 등 올 한해 실적 호조세를 자신했다.

하지만 내년엔 글로벌 경기 둔화와 경쟁사들의 경쟁심화 등으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 판매확대보다는 내실을 기하면서 질적성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3분기 순익 20% 증가

현대차는 2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무려 20.7% 늘어난 1조91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글로벌 판매가 99만1706대로 9.6% 늘어나면서 매출액도 14.5% 증가한 19조9540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도 1조99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9%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품 경쟁력 향상을 통한 판매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져 실적 호조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플랫폼 통합 비중도 올 상반기 61.6%에서 63.9%로 확대돼 원가율이 개선됐고, 글로벌 차량 판매단가(ASP)도 1만52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가량 개선되면서 이익에 기여했다.

현대차는 오는 4분기 일본업체들의 공격적 판매가 예상되나 미국을 비롯한 유럽, 인도 등에서 무난히 올해 사업계획을 달성할 것으로 자신했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올해 400만대 넘는 판매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내년 美·유럽 더 나빠질 가능성 대비..질적성장 추구"

다만 내년 세계경제에 대해선 비관적 전망이 우세해 이같은 상황에 대비하는 동시에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판매전략을 따르기 보다는 내실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내년엔 GM, 도요타, 폭스바겐 등 글로벌 메이커들이 주력차종 출시, 인센티브 강화, 가격경쟁 등으로 침체된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총력전을 펼 것으로 현대차측은 예상했다. 국내 자동차시장도 4년만에 수요가 올해보다 1.1% 감소한 158만대에 그칠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사장은 "내년 세계 경기 불안과 신흥국 긴축정책 강화로 글로벌 경제성장은 3.7%로 예상되고, 자동차부문도 경기둔화와 자동차금융 위축으로 판매 증가세가 둔화(4.2%)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위기와 미국 경제가 더 나빠지면 이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본업체 정상화에 따른 미국시장 경쟁 심화에 대해선 "도요타 캠리와 혼다 시빅이 현대차의 쏘나타와 엘란트라(아반떼)보다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현지 평가가 있다"며 "경쟁사에 맞춰 판매확대에 나서기보다는 내실을 기하며 질적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내년 사업계획도 연구개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으로 질적성장에 방향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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