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계기 미중 관계개선…구금된 美기업 직원들 풀려날까

방성훈 기자I 2023.11.23 14:08:21

中공안에 체포된 민츠그룹 직원 5명 "8개월째 구금중"
베이징시 별도로 20억원 벌금 부과…"승인 없이 조사"
정상회담 계기 석방 기대↑…"미중 관리들과 접촉 늘려"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중 관계가 개선됐지만, 중국 당국이 구금한 일부 미 기업 직원들은 아직 풀려나지 않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3월 24일 중국 공안의 급습 이후 폐쇄된 민츠그룹의 중국 베이징 사무소. (사진=AFP)


중국 공안은 미중 관계가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악화했던 지난 3월 미 기업실사업체 민츠그룹의 베이징 사무소를 기습 단속해 직원 5명을 체포하고 사무실을 폐쇄했다. 체포된 직원들은 업무와 관련해 잠재적 범죄 혐의로 여전히 공안에 구금돼 있으며, 어떤 종류의 시설에 수용돼 있는지 불분명한 상태다.

이와 별도로 지난 7월에는 베이징시 통계국이 민츠그룹에 약 150만달러(약 19억 5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베이징시 통계국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민츠가 2019년 3월부터 2022년 7월까지 법적으로 요구되는 승인을 받지 않은 채 37건의 해외 관련 통계 조사를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민츠그룹은 아직 벌금을 납부하지 않은 상태다.

민츠그룹은 최근 개최된 미중 정상회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15일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양국 간 관계 재설정을 시도했고, ‘판다 외교’ 재개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미 최고경영자(CEO)들과의 만찬에서는 우호 관계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며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에 중국에서 사업을 영위하거나 중국 진출을 시도하는 미 기업들 사이에선 경영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했다. 민츠그룹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FT는 시 주석이 중국에서 활동하는 외국 기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조치를 거의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아울러 민츠그룹에 별도의 벌금이 부과된 것은 미중 관계 개선에도 회사가 여전히 법적 난관에 처해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민츠그룹의 한 측근은 “최근 미중 외교관계에 해빙 무드가 조성된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라며 중국 및 미국 관리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며 “직원 구금과 벌금이 각각 개별 문제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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