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 부럽지 않은 부드러운 주행감
외부 소음 차단 뛰어나 실내 속 여유
최고출력 198마력…작지만 강한 성능
안전사양 대거 추가돼 편의성 향상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현대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 가솔린 모델은 도심 주행에서 진정한 매력이 드러나는 차였다. SUV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안정적이고 편안한 주행감은 꽉 막힌 도로를 달릴 때 피로도를 현저히 낮춰줬다. 게다가 부드러운 서스펜션과 외부 소음이 차단된 조용한 실내 덕분에 도심 속에서도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지난 14일 코나 가솔린 1.6 터보 모델을 타고 서울 도심과 외곽을 약 100㎞ 정도 달렸다. 처음 본 코나의 외관은 전기차처럼 미래지향적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무엇보다 전면부를 일직선으로 가로지르는 수평형 LED 램프에서 이러한 느낌이 강하게 풍겼다. 현대적인 도심 환경과 잘 어우러지는 디자인이었다.
| 코나 1.6 터보 가솔린 모델.(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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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새로 출시된 2세대 코나는 이전 모델 대비 더 커진 차체가 특징이었다. 전장은 4350㎜로 145㎜ 길어지고 휠베이스는(차 앞 바퀴와 뒷바퀴 중심 간 거리)는 2660㎜로 60㎜ 늘어났다.
덕분에 컴팩트 SUV임에도 불구하고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올라타니 소형 SUV치고 내부 공간이 넓었다. 다리를 놓는 공간이 충분해서 장거리 운행에도 불편함이 없을 것 같았고 머리 위 공간도 넉넉했다. 적재공간은 기본 723ℓ로 기존보다 30%나 커졌다. 2열을 접으면 970ℓ까지 확보할 수 있다.
| 코나 1.6 터보 가솔린 모델.(사진=김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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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에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자 차량이 부드럽게 미끄러져 나갔다. 핸들링도 부드럽고 가속이나 감속이 급하지 않아 안정적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안전 방지턱을 넘을 때 서스펜션이 딱딱하지 않아 편안했다.
무엇보다 뛰어난 정숙성이 돋보였다. 꽉 막힌 도심 속에서나 고속으로 주행할 때나 외부 소음이 훌륭하게 차단됐다. 현대차는 정숙성 향상을 위해 플로어 카펫에 외부 소음이 유입되지 않도록 언더 패드를 덧대 차 바닥을 꼼꼼히 틀어막았다고 한다. 또 풍절음을 줄이기 위해 윈드실드 부위의 이중 접함 차음 글라스를 적용하고 보닛 및 펜더 내부 흡·차음재를 보강했다.
| 코나 1.6 터보 가솔린 모델.(사진=김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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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 성능도 부족함이 없었다. 1.6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코나는 최고출력 198마력, 최대토크 27kg.m를 발휘한다. 스마트스트림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변속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고속 구간에서 가속페달을 꾹 밟자 치고 나가는 힘이 전혀 부족함 없었다. 경쟁 차종 중에서는 엔진의 힘이 부족해 달리기 능력이 다소 떨어지거나 엔진의 응답속도가 느린 차도 있었지만 코나에서는 이러한 답답함은 전혀 없었다. 언덕길에서도 힘있게 나아갈 수 있었다.
| 코나 1.6 터보 가솔린 모델.(사진=김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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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거 추가된 안전 사양은 주행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특히 자율주행 기능의 일종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도로가 막히는 상황에서 빛을 발했다. 앞차와의 간격을 가깝게 설정해 놓으면 차량이 스스로 멈췄다 움직였다를 반복했다. 계속해서 가속 페달과 감속 페달을 오가며 밟지 않아도 핸들만 잡고 있으면 됐다.
코나 가솔린 1.6 터보모델의 가격은 트림별로 △모던 2556만원 △프리미엄 2779만원 △인스퍼레이션 3120만원이다.